민주 경선 주자들, 광주·전남 경선 앞두고 'DJ맨' 역할에 기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가 될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 캠프의 'DJ(김대중 전 대통령)맨'들이 승부의 중요한 키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이 지역은 선거인단 수가 광주 7만4337명, 전남 6만4937명 등 총 13만9274명에 달한다. 9만5707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던 전북보다 4만명이상 많다.
김 전 대통령의 사후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강한 광주·전남 지역인만큼 다른 지역 경선보다 국민의정부 출신 인사들이 운신할 공간이 많은 상황이다. 또 각 후보들이 계파를 초월한 '통합의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 사후 민주당 내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중용되고 있다.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동교동계 인사들을 많이 끌어 모은 상태다.
김 전 대통령의 국민회의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국민의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전 비서관(수행), 황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기획전략),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기획전략) 등이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관선 전 전남도의원,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김옥두 전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박근옥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 의장, 박찬국 전 서울시의원, 민상금 전 토지공사 감사, 염국 민주당 당직자협의회 조직위원장 등도 가세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는 '햇볕정책'의 공동 저작권자로 평가받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영입했다. 임 전 장관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손 후보의 '남북관계 정책발표회'에 참석하는 등 대북 정책에 힘을 보탰다.
손 후보의 대북정책 중 '통일 독트린'에 대해선 임 전 장관이 '햇볕정책 2.0'을 표방하며 주도했다.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동철 의원은 손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 캠프는 국민회의 사무부총장과 DJ외곽조직인 새시대새정치연합(연청) 사무총장을 지낸 염동연 전 의원을 영입했다.
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인물이어서 구민주계와 친노직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이 상임고문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경우, 전병헌 의원과 김춘진 의원이 각각 총괄본부장과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대한보건협회 부회장으로 DJ주치의를 지냈고 전 의원은 1997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광주·전남에서 세력을 조직해 경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국민의정부 계승이라는 의미에서도 각 후보들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2년 경선 당시 별다른 지역 기반이 없던 노무현 후보를 광주·전남이 '전략적 선택'을 하며 대선 후보로 완성시켰듯이 이번에도 지역세와 상관없이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가 전략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광주와 전남은 '누가 안철수와 붙어서 이길 수 있을지, 누가 박근혜를 꺾을 수 있을지'를 본다"며 "아직도 조직을 믿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 chind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