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與 집토끼' 어르고 달래고…'김지용 후폭풍' 수습 총력

정청래 만찬·文 통화·노무현 평전 선물…지지층 결속 행보 관측
강경파 향해 "인사 좌지우지" 일침…지지율 급락 멈추고 횡보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합'과 '견제'의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운 동지"라며 감싸는 한편, 일부 강경파를 향해서는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내 분열을 수습해 지지층 이탈을 막는 동시에, 분명한 메시지로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정청래와 통합 행보·강경파엔 견제구…'강온 양면 대응'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엑스(X)를 통해 "정 전 대표와 저는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밝혔다. 앞서 한 X 이용자가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의 지난 1일 만찬 회동을 두고 "정 전 대표 좀 그만 괴롭히시라"고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명·청 대전' 프레임을 바로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전 대표의 건강 회복을 위해 전복죽으로 저녁을 함께한 것인데, 오해하거나 비틀어서 말하니 답답하지 않겠느냐"며 "어느 순간부터 만들어진 프레임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밤엔 X를 통해 "책임지지 못할 과격한 주장, 근거 없는 선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개혁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적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범여권 강경파의 반발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히는 추미애 경기지사는 "내란으로 국헌을 흔든 검찰 세력이 내란 극복을 해내야 하는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검찰개혁'을 직접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인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 ⓒ 뉴스1 허경 기자
文 통화·盧 평전 선물에 '좌아하게'…지지층 결속

이 대통령의 '당내 통합' 행보는 국정 지지율이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또 추석을 맞아 민주당 의원 모두에게 '노무현 평전'을 선물했고,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통화 역시 지지층 통합 행보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지난 1일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를 집계하는 지지자 사이트를 소개하며 "많이들 함께해달라. 좌아하게"라고 적어 정치권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를 변형한 표현으로, 보수적 성향을 뜻하는 '우(右)'를 진보적 성향을 뜻하는 '좌(左)'로 바꾼 말이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은 당내 결속을 다지면서도 개혁을 둘러싼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지지율 반등 뒤 횡보세…직접 소통으로 반등 모멘텀 확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국정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3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둘째 주 33.8%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주 연속 반등했다가 소폭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도 전주보다 0.3%p 하락한 59.8%로 집계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진정시킨 만큼, 당분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위축되기보다 직접 소통을 통해 오해를 바로잡고 지지층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질 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계신 만큼 서서히 지지율도 회복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5%포인트(p) 내린 37.4%로 집계됐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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