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통령의 SNS 정책 홍보…'좋아요' 다음이 궁금하다

정책 알리는 대통령 SNS…국민 체감은 또 다른 문제
지원 소식 넘어 이용자 불편·개선 결과까지 듣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닭고기 가격 하락에도 치킨값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기사를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적은 말이다. 소비자의 의문에 대통령이 직접 응답한 셈이다. 반가운 일이다. 무엇을 점검했고 어떤 답을 찾았는지, 다음 소식도 궁금하다.

이 대통령은 하루 전 국무회의에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홍보를 강조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료비 부담 완화 정책과 보이스피싱 피해금 환급 사례 등을 직접 알리고 있다. 필요한 지원도 알지 못하면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설명은 의미가 있다.

다만 정책을 알리는 것만으로 체감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의료비 지원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정작 자신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지원을 받고도 감당해야 할 병원비가 여전히 클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같은 정책을 거듭 설명한다고 현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정부가 일을 하고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답답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도 물어야 한다. 정책을 몰랐던 것인지, 신청이 어려웠던 것인지, 지원을 받아도 도움이 부족했던 것인지에 따라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도 달라진다. 홍보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답을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SNS에서도 이 대목을 더 보고 싶다. 지원을 확대했다는 소식 이후 어떤 문의가 많았는지, 이용자들이 어떤 불편을 반복해서 호소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고쳤는지 궁금하다.

치킨값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를 점검한 뒤 당장 해법을 찾지 못했더라도 무엇이 가격을 내리기 어렵게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처음의 답변만큼 그 뒤의 사정도 국민에게는 필요한 정보다.

잦은 메시지와 정치적 공방에 피로를 느끼는 국민에게도 이런 설명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자신의 불편이 정부에 전달됐고 실제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정책을 이용하다 멈춘 이유를 듣고 보완하는 일이 쌓일 때, 집권 2년 차 정부가 내건 '국민 체감'도 구체적인 모습을 갖출 것이다.

대통령의 SNS가 그 변화를 재촉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 '좋아요'를 누른 다음, 국민의 생활에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