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나토 이틀째 방산 세일즈 총력…트럼프·젤렌스키 대면 주목

방산 수요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K-방산 나토 공급망 편입 총력
"1억 달러 지원" 젤렌스키 첫 대면 가능성…15년 만에 몽골 국빈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ATO 사무총장-IP4 소인수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 펭크 뉴질랜드 국방장관, 이재명 대통령,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모테기 토시미쓰 일본 외무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 팻 콘로이 방위산업부 장관. 2026.7.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앙카라(튀르키예)=뉴스1) 임윤지 한재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방산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

방산 협력 수요가 높은 국가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대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방산을 비롯한 실질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및 약식 회동을 통해 우리 방산기업의 수출 확대와 나토 공급망 편입 기반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네덜란드, 루마니아 정상들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나토 회원국들과 추가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국방비의 약 55%를 차지하는 나토 회원국들은 최근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방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나토와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방산기업의 수출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나토 정상회의 공식행사인 방위산업 포럼에서 무기 체계의 단순 거래를 넘어서 공동 생산·연구·운용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격상'을 공식 제안했다. 나토 방산 시장 진출과 함께 나토 방산 공급망 구축에 적극 편입되기 위한 적극적 구애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의 숙원인 나토 표준 정보 공유와 제도적 협력 강화에서도 첫발을 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계기로 양측은 나토 조달 기본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협정이 체결되면 연 15조 원으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나토 동맹국들이 장비, 물자,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다국적 협력 사업 중 기존의 옵서버로 참여해 온 탄약·우주 사업에 더하여 방산·원자재 사업에 옵서버로 새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나토 공급망 안정적 편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우주 등 미래전 핵심 기술 분야에서도 나토 혁신 네트워크 참여와 공동 연구개발 기반을 확대하는 구체적 방안을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7 ⓒ 뉴스1 허경 기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조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른 쿠팡 문제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안보 분야 후속 협의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 관세 마찰 등으로 미국과 나토 관계가 삐걱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과는 G7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주고받은 만큼 양자회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첫 대면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외한 분야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다.

한-우크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은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기원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측의 지원 의사에 사의를 표하며 후속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9일부터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한·몽골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과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몽골이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