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오늘 담판…靑 '중동·공급망·관세' 파장 촉각
이란 전쟁·무역 협상 결과 주시…국내 경제·산업 영향 불가피
韓서 정상회담 최종 조율한 美·中…"한국 향한 신뢰" 평가도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14일, 청와대도 이란 전쟁과 무역 분쟁을 둘러싼 '세기의 담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회담이지만,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관세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국내 경제·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방한한 미·중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접견했다. 양국이 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성사된 예방 성격의 만남이지만, 이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핵심 인사들을 하루 사이 연이어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14~15일 이틀 동안 최소 6개 공식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연쇄 회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최대 화두는 단연 '무역 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논의할 것이 많다"며 "통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적용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다만 양국이 일부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현재는 '휴전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종전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도움이 필요하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할 경우,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무역 협상에서 오히려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미중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비상 경제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인 한국으로선 종전 협상의 실마리가 마련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까지 다시 격화할 경우 국내 공급망 차질은 물론 수출 감소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다 모니터 하며 주목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접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한국을 고위급 무역 협상 장소로 택한 만큼, 양측 인사들이 이 대통령을 직접 예방한 것이다.
양국의 고위급 협상이 한국에서 다시 열린 것 자체가 우리 정부에 대해 미·중 양국이 신뢰를 보낸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월 APEC 때도 양국 정상 만남이 한국 부산 김해 공항에서 있었다"며 "그 연장선에서 무역 협상 논의 진전시키고 마무리 짓기 위해서 한국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미중 양국의 안정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발전과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베선트 장관과의의 접견에서는 양국간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과 외환시장 협력 필요성 강조했다. 또 미국이 2026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는 만큼 관련 핵심 의제 논의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리펑 부총리와의 접견에서는 경제·산업·통상·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양국 간 무역액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 상반기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를 각각 약 30분씩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과의 만남에서 북한 관련 논의나 구체적인 대미 투자 사안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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