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김어준 '차기 육성' 주장에 "공직수행, 무협소설 대상 아냐"

"차기주자 육성 일환 운운은 어처구니없는 공상"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유튜버 김어준 씨가 본인의 미국 방문을 '대통령 방식의 차기주자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해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으로 점철되는 공직수행은 이런 무협소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의 외교활동을 대통령의 후계육성훈련으로 해석한 언론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가 매체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온 김 씨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씨는 이날 본인 방송에서 "(김 총리는) '제가 미국을 아는 편이니까 적극적으로 외교경험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 주문이었다'고 말했다"며 "저는 이를 대통령 방식의 차기주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잠재적 주자들에게도 저런 식으로 성장하라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와 국제정세, 국제적 네트워크가 차기 주자의 덕목임을 강조하는 듯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총리는 이런 발언에 대해 "간담회 제 발언 어디에도 '외교경험을 쌓아 국정에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는 문구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리직 수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상 권한과 역할을 다하라는 말을 늘 주는 것도 맞고, 대미현안에도 적극 임하라고 한 것도 맞지만 '외교경험을 쌓으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더구나 이 모든 것을 차기주자 육성 일환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공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왜곡과 정치과잉의 비논리, 비윤리는 앞의 경우와 동일하다"고 김 씨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연임 바람이 넘칠 만큼 잘하고 있는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지켜져야 할 보도윤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언론이 객관성과 사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적 그릇이자 권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은 야당답고, 여당은 여당답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며 "개혁적 여당과 개혁적 언론도 개혁적이되 본분 위에 서야 한다. 보수든 진보든 기본윤리는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저는 철저한 당원주권론자, 민주대연합론자, 대규모 숙의민주주의론자"라며 "길고 험난한 부침을 겪었지만 사적 욕망과 허위의 정치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살아남았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요사이 제 소신이나 역정, 사실과 전혀 다른 저에 대한 묘사를 자주 접한다"며 "적절히 견디고 적절히 바로잡아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미국을 방문한 뒤 JD 밴스 부통령, 폴라 화이트 백악관 종교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크라치오스 과학기술 수석, 앤디 킴 상원의원, 한국 대기업 지상사 대표,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등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했다며 "대통령이 깔아놓은 큰 외교 레일 위에서 관세협상, 북한문제 등 여러 현안 보완의 숙제를 감사한 책임감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나라가 우리의 인공지능(AI) 허브 추진을 부러워한다"며 "부러움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혜와 열정을 다해 반드시 성과를 내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