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밴스 만난 金총리…내치 넘어 외교로 국정 보좌

책임총리제 정착 기대감…김민석 "대통령 명받아 일한 것"
美 행정부 투톱 만나며 존재감 키워…외교 행보 지속 전망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후 두 번째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카운터파트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만나며 대내외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해 오던 지난 정부들과는 다르지만, 내치에만 역할을 국한하지 않는 모습이 '책임총리제'의 정착을 이끌 거란 평가도 있다.

16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면담하며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리는 앞서 면담하던 백악관 신앙사무실 수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김 총리가 취임 후 단독으로 미국을 방문한 사례도 이례적인데, 카운터파트인 밴스 부통령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한 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총리는 지난 1월 말 미국 행정부와 현안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단독 방미했다. 이는 역대 4번째이며,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김 총리가 두 번째 방미 중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밴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대미투자법의 국회 통과, 구글 지도 반출 문제 진전, 핵심광물 협력 문제 등을 설명하고, 쿠팡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김 총리의 외교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유엔(UN) 인공지능(AI) 허브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하고, 이달 말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 및 중국 등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그의 이런 모습은 '책임총리제'를 정착화할 거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책임총리제는 총리에게 헌법상에 부여된 국무위원 임명·제청권과 각료해임권 등을 제대로 부여하는 등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다.

다만 김 총리는 지난 2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책임총리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신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하고, 내치와 외치를 넘나들며 국정 운영을 돕겠다며 '강화된 총리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총리로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이해찬 총리가 있는데, 책임총리라는 용어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며 "헌법상 책임총리 개념으로 이해하는 외교는 대통령, 총리는 내치의 개념이 옳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와 내치를 망라해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을 총괄하는 것(이 총리의 개념)"이라며 "밴스 부통령을 만난 것도 대통령의 외교활동 후속 조치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서도 두 번째 방미 의미와 관련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외교·통상·안보 현안을 점검하고, 장관급 협의와는 별도로 미국 측과 보다 폭넓고 일상적인 접촉을 이어가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의 외교 행보가 이례적이란 점에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고,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한다는 역할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행보를 펼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