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이병태 교수 "이해와 용서 구해…공동체 위해 헌신할 것"

규제위 부위원장 위촉에 여권서 입장 표명 촉구
"절박함 매몰됐던 과거…공직자로서 낮은 자세로 경청"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교수는 3일 자신의 막말 논란을 두고 여권에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공직자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 교수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천박함의 상징", "불행한 교통사고"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그간 저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학자로서, 그리고 자유로운 시민의 신념을 담아 가감 없이 발언해 왔다"며 "때로는 시각이 진영 논리를 대표하는 것처럼 이해되고, 그 방식이 거칠거나 날카로워 논란이 되기도 했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드린 일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의 저는 공직이라는 무게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유주의자 시각에서 오로지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몰돼 있었다"며 "저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상처를 느낀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막말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으로서 포부를 함께 밝혔다. 그는 "규제개혁은 말은 쉽고 실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사업하기 좋은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규제라는 족쇄를 풀어 기업이 마음껏 혁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낡은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멈춰선 성장의 엔진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며 "우리 젊은 세대가 더 이상 패배 주의에 빠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여는 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 합리화는 결코 정부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며 "기득권의 저항을 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현장의 목소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여권은 이 교수의 부위원장 위촉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국혁신당은 "인선 재고를 요청한다"고 했고,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중의 인식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교수의 막말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며 "해명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