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수교 77주년' 필리핀 도착…헌화·정상회담 등 이어져

마르코스와 정상회담·국빈만찬 예정…방산·인프라·AI 협력 확대 논의
한-필리핀 우호 재확인…CSP 비전 구체화도 의제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빌라모어 군공항에 도착, 환영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마닐라=뉴스1) 임윤지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필리핀 수교 77주년을 맞아 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리잘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낮 12시 50분쯤 필리핀 마닐라 빌라모아 군공항에 도착해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공항에서는 프란시스코 티우 라우렐 농업장관 등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이 나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필리핀 측은 이 대통령에게 꽃목걸이를 걸어 환영의 뜻을 전했으며, 김혜경 여사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필리핀 측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필리핀은 한국의 동남아시아 최초 수교국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이자 최대 규모로 6·25전쟁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다. 올해는 양국 수교 77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방문은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한층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을 기리는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첫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도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방산과 인프라, 통상 분야의 협력 심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원전, 조선,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CSP(Contributor·Springboard·Partner) 비전'의 구체적 이행 방안도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CSP 비전은 한국이 아세안의 조력자이자 성장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로 역할하겠다는 대아세안 외교 구상이다.

회담 후에는 협력 문건 서명식과 공동 언론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국빈만찬도 열린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은 양국 수교 77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방문 이튿날인 4일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생존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양국은 통상,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 그간 이루어져 온 협력을 심화하고 원전, 조선, 핵심광물 등 미래 유망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