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첨단기술 익힐 기회로"…李대통령 대전환 예고(종합)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국가 연구자 제도 만들 것"
'실패의 자산화' 정부 핵심 과제…"이번엔 다를 것"
- 김근욱 기자, 한재준 기자,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재준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군대 체제를 대대적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군대가 청춘을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첨단 장비와 기술을 익히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장학금 제도에 이어 '국가 연구자 제도'를 도입해 "평생 과학기술에 종사하면서도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2회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지금까지 병역 숫자와 보병 중심의 군대였다면, 현실적으로는 정비와 무기체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병력 역시 전문가로 양성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체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 청년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국방 의무 이행으로 상당한 공백이 발생하고, 억울함을 느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분야 대체복무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군 자체의 대대적 개편'을 언급하며 "첨단 무기체계와 장비, 첨단기술을 익히는 기회로 만들어 군 복무 자체를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드론 전문 부대' 구상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실제 연구자들이 모여 실험과 구현, 운영까지 수행하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이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포부와 건의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총 2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 연구자 제도'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매년 20명 선정해 1인당 연 1억 원의 연구활동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그 나라의 국가 역량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과학기술을 존중한 체제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천시한 시대는 쇠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장학금 제도는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가 연구자 제도까지 도입해 평생 과학기술에 종사하면서도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정부의 의견을 전달하기보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라며 현장 의견 수렴에 공을 들였다. 실제 이날 현장에선 20명에 가까운 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최영환 서울대 학생은 국가계약법상 연구개발(R&D) 수의계약 한도가 2000만 원에 묶여 있는 현실을 지적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2000만 원 한도는 지나치게 낮은 것 같다"며 "해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다원 이화여대 학생은 연구 실패를 정량적으로 평가해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를 자산화하는 것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그동안은 말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그동안 선진국이 해 온 것을 잘 배우고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을 써왔다면, 이제는 선도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개성 넘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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