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日다카이치 고향서 '정상회담'…과거사 첫 논의

한일 희생자 함께 매몰된 조세이 탄광…양국 과거사 논의 '새 출발점'
CPTPP 가입·중일 갈등도 주목…14일 동포간담회 끝 귀국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의 미래 협력과 과거사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초청으로 13~14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라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을 진행한다. 소수 인사만 배석하는 단독회담을 가진 뒤 확대회담을 이어간다. 양국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와 1 대 1 환담, 만찬이 이어지는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할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경우,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내각이 각각 출범한 후 처음으로 과거사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것이 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진행된 네 번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정도의 입장만 밝혔을 뿐 과거사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 적은 없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 때 130여 명의 조선인 강제 노동자들이 징용된 해저 탄광으로, 1942년 탄광이 무너지면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수몰된 곳이다.

양국 정부가 이를 과거사 문제 협의의 '새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탄광 붕괴 때 일본인 관리자들 40여 명도 함께 매몰된 곳으로, 일본 내에서도 유해 발굴 등 과거사 정리의 필요성이 제기된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일(對日)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등 '중일 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갈 수 있다. 위 실장은 "대체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 지역이나 주변 정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흔하고, 한일 간에도 그럴 경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위 실장은 "전에도 한일 회담에서 논의된 적이 있고,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이슈"라며 "우리 차원에서 준비되는 대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4일 오전에는 양 정상이 친교 행사를 함께한다. 현지 대표적 문화유적인 호류사(법륭사)를 함께 시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한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