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이비 종교 폐해 커"…종교계 "단체 해산, 국민 동의할 것"(종합)

7대 종단 지도자 靑 초청 오찬…통일교·신천지 폐해 의견 나눠
종교계 "정교유착에 엄정…재단 자산으로 사이비 피해자 구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신년을 맞아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통일교·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의 폐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민족종교 등 종교 지도자들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정교 유착을 넘어 시민의 삶에 큰 피해를 주는 행태에 대해 엄정하게 다뤄 종교가 다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국가와 국민에 해악을 미치는 종교 단체의 해산은 국민도 동의할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종교 재단의 자산으로 사이비 종교 피해자를 구제하는 방안도 고민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해 폐해가 매우 크다"며 종교계의 우려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과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방중 성과 등 외교 이슈와 저출산, 지방 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등 국정·사회 현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일에 종교계가 사회 지도자로 나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 해달라"면서 "외교나 안보 처럼 국가 공동체의 존속이 달린 일을 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며 서로 싸우지 않게 큰 가르마를 타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다 저희의 책임"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종교와 함께 국민통합의 길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스님, 태고종 청무원장인 상진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등 기독교계가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자리했으며 이외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과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박인준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며 "국민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적인 입장에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 해주셨지만 앞으로도 더 큰 역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갈등·혐오·증오가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 대통령이 혐중, 혐오 문제를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파시즘의 온상이 돼가고 있다. 혐오와 단절하자는 제안에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도 화답했다.

이날 오찬 음식으로는 생명 존중과 평화, 비폭력의 가치를 담은 채식 위주의 한식과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이 마련됐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는 앞으로도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국민 통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경청, 소통 및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