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靑 첫 시무식 "공직자는 퇴근 시간 없다…국민 위해 존재"
"동네에 불 나고 적군 쳐들어 왔는데 퇴근·휴일이 어디 있나"
"靑 권력·명예, 실제론 그렇지 않아…그러는 사람 있음 문제"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청와대 전 직원을 향해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공무 시간은 오로지 5200만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5일 KTV에 공개된 청와대 전 직원 대상 시무식 영상에서 "상응하는 대가는 충분히 지급하겠지만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시무식은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 직원 행사로 이 대통령이 깜짝 참석해 공직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소통·민생중심의 국정운영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자리였다. 역대 정부에서 시무식은 대체로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돼 왔다.
이 대통령은 "부처님께서 인생이 고해라고 했다는데 힘들긴 하지만 우리가 서로 의지하면서 협력하고 개선해 나가면 고해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그게 다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직장 갑질이라고 흉볼지 모르겠는데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없는 것"이라며 "동네에 불이 났는데, 적군이 쳐들어왔는데 나 퇴근했네 휴일이네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말에 좌중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눈 뜨면 출근, 자면 퇴근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남들은, 청와대에 있으면 권력·명예가 있고 속된 말로 폼 잡고 막 대접받고 그럴 것 같잖아요"라며 "그런데 실제는 전혀 아니다. 그러는 사람이 있으면 문제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 자주 몸살 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저녁 늦게 퇴근해서 잠이라도 좀 더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느냐"며 "우리 국민들은 잘 모른다. 왜 모르냐면 여태까지 그런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7개월 동안 우리 청와대는 구성원들이 큰 사고 없이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며 "국민들이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난파할 뻔했던 배가 이제는 그래도 가야 할 방향으로 돌아서서 조금씩 출발하기 시작했다"며 "원래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모된다. 여러분 퇴직할 때까지 계속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권한 남용과 부패에 대한 경계도 주문했다. 그는 "공적인 일을 하다 보니 권한이 수반된다. 힘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잘 드는 칼날 같아서 유혹도 많고 압박도 많다"며 "돈이 마귀다. 문제는 마귀들은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천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시 정비하지 않으면 천사의 얼굴을 한 마귀한테 당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지 부정적 요소들이 확대돼서 추락할지, 역사적 분수령에 우리가 서 있다"며 "여러분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하다. 한번 열심히 해봅시다"라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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