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美·캐나다 이어 일본…정상회담 의제 조율(종합)

위성락 "내년부터 핵잠·우라늄 농축 등 동시다발적 진행 합의"
美 이어 캐나다 향한 위성락 실장, 60조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를 할 예정이다. 2025.12.16/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다. 내달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오는 22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일본 측 외교 당국자를 만나 내달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복수의 일본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테이블에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이 의제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 실장은 지난 15일 '선진 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CPTPP 가입을 안 한 손실이 있었다. 이제는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위 실장은 지난 16일 한미 안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조치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위 실장은 방미 기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대행)을 비롯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나 한미 간에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위 실장은 캐나다 오타와로 향했다. 캐나다 정부가 우리나라와 독일을 잠수함 사업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만큼 위 실장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을 두고 독일과 경쟁 중이다. 사업비만 최대 60조 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종 수주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는 내년 상반기 중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선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이 함께한 '원팀'이 최종후보군에 선정된 상태다.

대통령 '방산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강 실장은 이르면 1월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위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미를 계기로 핵 추진 잠수함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내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우선순위라고 할 것 없이 한꺼번에 다 론칭한다"며 "새해에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 간에 일이 잘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도 한미동맹에 대해 '모범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그 분위기를 살려가면서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