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래식 언론이 왜곡해도 국민은 실시간으로 다 보고 있다"

생중계 업무보고 필요성 언급…"국민은 끊임없이 보고 판단, 불투명 용인 못해"
"국민 우습게 보면 안돼…공직자 권한만 행사, 책임 안 지는 건 도둑놈 심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국민, 대중들은 집단지성을 통해 다 보고 있다. 우리가 적응해야 한다"며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등 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가 점점 강화해 가지 않냐.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적 소양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처럼, 요즘은 '재래식 언론'이라고 그러던데 특정 언론이 스크린해서 보여주는 것만 보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럴 때는 소위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고, 아닌 건 가리고, 필요하면 살짝 왜곡하고, 국민이 그것밖에 못 보니까 많이 휘둘리죠"라며 "지금은 실시간으로 보고 있지 않냐. 제가 말하는 이 장면도 최하 수십만명이 직접 보게 될 거다. 시간이 지나면 수백만 명이 보겠죠. 보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공직자, 정치인이 우리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하냐고 말을 직접 안 하지만 끊임없이 보고, 판단하고, 쌓아두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그 권력을 행사한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국민이) 부당하고,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걸 용인하지 못하잖아요. 총칼 등 계엄군도 순식간에 제압한다. 국민 손으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업무도 가급적 다 공개해야 한다. 공개행정의 원칙이 있지 않냐"며 "공개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냐. 당연히 공개해야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책임감도 다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엄청난 업무 영역에 걸친 복잡한 일을 다 어떻게 알겠냐. 모르는 게 당연한 거다"라면서도 "모르는 게 또 자랑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자기 업무는 최소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언제든지 서면 없이도 설명할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당히 거짓말하고, 그래서 자기 이익 챙기고, 또는 잘 몰라서 혹시 혼날 거 같으니 적당히 거짓말, 회피하는, 왜곡 보고하는 게 제일 나쁘다"라며 "악의를 갖고 하는 거짓말, 허위 보고는 정말 나쁜 거고, 자기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그렇게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권한을 행사하면서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않는 건 천하의 도둑놈 심보 아니냐. 그러면 공직자뿐 아니라 일반 사회생활 하는데도 어떤 역할도 맡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일하기 싫으면 하지 말지. 돈과 명예를 누리고 싶으면 열심히 나가서 돈 벌어서 일하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이 그러면 되냐. 공직이라는 건 책임이 먼저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