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랑과전쟁은 바람 피우는 법 가르치는 거냐"…이학재 또 저격

책갈피 외화반출 발언 비난에 "범죄 쉬쉬하란 말이냐…정치 물든 사람 많아"
"외화검색 공항공사가 대신해, 대중들 다 알아…1분 후 얘기가 다른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수없이 강조해도 가끔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든 사람들이 있다. 1분 전에 얘기한 것과 1분 후에 얘기한 게 다른데 사람이 그러면 되냐"며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등 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여기는 정치적 논쟁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는) 행정을 집행하는 지휘체계 속 사람들 간에 서로 보고하고, 보완하는 자리"라며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줬나.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쓰잖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화 불법 반출에 대한 소관 기관을 다시 언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주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을 상대로 책갈피 외화 불법 반출에 대해 묻고,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공개 질책했다. 이 사장이 업무보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화 반출을 공항공사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하자 이 대통령이 이를 다시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외화 반출은) 관세청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 관세청이 공항공사에 양해각서(MOU)를 맺고 (업무를) 위탁했더라. 1만 달러 이상 외화 검색은 공항공사가 대신 하기로요"라며 "이걸 내가 댓글을 보고 알았다. 그런데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하다가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한다. 대중들은 다 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세관과 MOU를 체결하고 공항공사의 경비·검색 범위'에 '미화 1만 달러 초과의 외화'를 포함한 것을 들어 이 사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

또 이 대통령은 "범죄를 대통령이 가르쳐줬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몇년도에 어디에서 보도됐고 1만 불 이상 (반출)했다가 걸려 보도자료를 냈다는 게 나온다"라며 "옛날부터 있던 건데 뭘 새로 가르치냐. 일부가 그를 이용해 범죄하는데 쉬쉬하란 말이냐"라고도 했다.

이 사장이 이 대통령의 책갈피 외화 불법 반출을 언급한 것을 두고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누가 그런 얘기도 하더라.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거냐'고 하더라"라며 "상식 세계와 몰상식 세계의 공존"이라고 꼬집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