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 숨은 공신 'K-경호'…20개국 정상 '최고의전'
203일간 연인원 2.5만명 투입…정상 경호·행사 질서 유지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의 성공에는 경호·안전을 총괄한 경호안전통제단의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경호처를 주축으로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등 6개 기관이 원팀으로 나서 품격 있는 'K-경호'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5일 대통령경호처에 따르면 경호안전통제단은 203일 동안 연인원 2만 5000명을 투입해 세계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의 안전을 책임졌다.
다자간 회의 경험이 부족한 지방도시 개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부·경북 경주 준비지원단과 협의체를 구성한 뒤, 초기 단계부터 경호안전 의견 관련 소통을 통한 유기적인 협동 체계를 구축·시행했다.
역대 다자간 정상회의 장소와 비교해 규모가 작은 정상회의장의 혼잡도를 최소화하고, 질서정연한 동선을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출입용 ID카드 제도도 도입했다.
또한 수십 대의 정상 모터케이드(의전차량 행렬)가 초 단위로 이동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정상별 입·퇴장 시점을 실시간 조율해 매끄러운 동선을 확보했다.
그 결과 정상 영접 시 일정 간격으로 정확히 진입·퇴장이 이뤄졌으며, 퇴장 시에도 2개의 승차지점을 운용해 단 한 차례의 지연이나 혼선 없이 모든 정상이 원활히 이동했다.
경호안전통제단은 각국 정상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자 정상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국가별 특성과 요구사항을 반영한 경호전담팀을 구성해 빈틈없는 경호·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상들의 외교활동을 든든히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된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 대한 경호·안전 조치를 통해 경주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좁은 진·출입로 특성을 고려해 검문소 추가 배치 및 단계별 차량 통제계획을 수립하고, 일부 국가의 전면 교통통제 요청에 대해서는 효율적 통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경주시청과 협조하며 실시간 안전문자 발송 및 우회로 안내를 실시해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켰고, 경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양보로 원활한 소통이 유지될 수 있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번 APEC을 통해 축적된 협업 노하우와 경호·안전 역량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뒷받침하는 품격 있는 경호체계와 통합 안전관리체계를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K-경호 및 경호외교 역량'을 강화하며, 국가 주요 행사의 안전하고 신뢰받는 운영을 위한 체계적 경호·안전관리 구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대통령경호처장인 황인권 경호안전통제단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호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국민과 유관기관의 헌신이 완벽한 결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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