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30]② 李대통령 '경주 선언' 주목…'E·N·D 구상' 기로
盧 '부산 선언' 20년만에 의장국…'AI·인구' 정상선언문 전망
'미·중 회담' 국제 통상·안보 요동…별도 '의장 성명' 가능성
- 심언기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정상이 한국에 집결한다. 미국·중국 'G2' 정상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의장이자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부산 선언'으로 아태 지역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변화된 국제 무역환경 변화 등을 반영한 '경주 선언'으로 AI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에 의미 있는 울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경주 APEC 정상회의는 10월 27일 최종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기업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등 일정이 이어진다.
실무 성격의 회의에 이어 31일부터 이틀간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올해 주제와 중점 과제는 '연결·혁신·번영'으로 무역과 투자, 신산업 전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의제로 제안할 구체적 내용을 다듬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이 급격한 변곡점에 선 상황을 반영해 지속 가능하면서도 편향적이지 않은 공통 발전 방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PEC 회원국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에 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며 패러다임이 요동치는 국제 무역·통상 관련 이슈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APEC은 무역자유화 및 다자무역체제 유지를 핵심 가치로 이어왔지만 미국의 무역통상 정책 변화로 APEC 체제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국제 역학관계를 감안하면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경주 선언' 실질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무역통상 이슈 보다 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관세 문제 등에 대한 G2 간 전향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 대통령의 '경주 선언'에 미래 무역·통상 규범에 대한 큰 틀의 협의 사항이 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의 '경주 선언'에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구상이 일부 담길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3단계 비핵화 구상을 포괄하는 한반도 평화구상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아태 경제공동체인 APEC은 역내 공동 성장·번영을 목표로 지역적·경제적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안보 정세가 경제·무역 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주요 관심사로 논의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면 한반도 주변 정세 역시 중대 변곡점을 맞이하는 만큼 '경주 선언'에 북핵 문제 등이 일부 담길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경주 선언' 정상선언문으로 추진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평화 구상에 관한 APEC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대정부질문에서 이 대통령의 '경주 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내용을 준비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선언문 유무는 다소 이른 면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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