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총회 마치고 귀국…외교·경제 '성과' 관세 '교착'(종합)

유엔총회서 '韓 국제사회 복귀·한반도 END 이니셔티브' 천명
사법개혁·여야갈등·민생경제·외교행사·국정감사 등 과제 산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겸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6일 국정에 복귀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사상 첫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등 외교적 성과를 거뒀지만, 내치 국정현안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후 8시 49분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이 마중 나와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귀국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한반도 평화 구상 'E·N·D 이니셔티브' 등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천명했다. AI(인공지능) 주제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했고 △유엔 사무총장 △우즈베키스탄 △체코 △이탈리아 △폴란드 등 주요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한 미국 상·하원 의원단 및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면담, 미국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남 등 관세 후속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했다.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 접견에서는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AI 수도'로 육성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향후 투자·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선 세계 금융자본을 주름잡는 월가 큰손들과 만나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는 등 민생경제 지원 행보에도 힘을 쏟았다.

김혜경 여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초청 친교행사에서 세계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를 다지는 한편, 'K-푸드 현장 간담회', '유엔 한국문화동호회 간담회', '동포 미래세대 대상 한식 요리교실', 차세대 예술가 간담회' 등 이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이 3박 5일간 방미 기간 거둔 외교적 성과는 적지 않지만 귀국 후 다시 마주할 국정 현안들은 산적하다.

난항에 빠진 관세 후속협상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치열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은 자동차 15%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해 우리 기업들보다 비교우위에 선 상황이다.

방미 기간 중 베선트 장관과 면담에서 한미동맹 및 협력의 큰 틀 필요성에는 양측 모두 공감했지만 3500억 달러 투자를 두고선 이견 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내달 말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지만, 연말 혹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환영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외교 일정도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아세안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에선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 정부가 준비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민생경제도 관건이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는 조짐을 보여 관계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관세협상 난항 속 물가 안정도 관건으로 꼽히고, 올해 세수결손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부양의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시장 흐름이 다소 위안이다.

대통령실은 방미 유엔총회 일정에 힘입어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 주 민생 행보와 외교적 이벤트가 추가되면 추석 기간 여론흐름 추이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사법개혁을 둘러싼 갈등과 여야 간 극심한 정쟁, 대립이 정책 이슈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점은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꼽힌다.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정기국회 국정감사는 여권을 주도로 직전 정부 국정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이다. 다만 김현지 총무비서관 출석 등을 두고 곳곳에서 대통령실·정부를 향한 야당 공세가 예상된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