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체류자격 시스템 개선 적극 추진"

강 비서실장, 미국 구금됐다가 석방된 국민 귀국 인천공항 마중
"불신의 씨앗 없애야 대한민국 기업들 안전하게 믿고 투자할 수 있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2025.9.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 316분과 14분의 외국인 여러분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직접 드리고 싶어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서 송구하다"며 "정부는 내 가족, 내 친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로 구금된 우리 국민을 하루라도 빨리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을 못 자면서 소식을 기다렸을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에게도 이제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푹 쉴 수 있길 바란다"며 "복귀하는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비서실장은 "재입국 여부는 지금 현재 당장 가능한 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단 걸 회사 측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향후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순서대로 정리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번에 들어온 분들의 심리치료나 상황이 있어서 바로 출국하는 건 회사 차원에서 권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B1비자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양국간 있다"며 "우리나라 B1비자 설비라든지 시설 초반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가능하게 돼 있고, 이스타 비자도 일정 정도 그것에 준해서 움직인다는 게 전제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 중 나가서 새로 건설하거나 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 당국에서 클레임 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근본적 문제를 체계 개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고, 미국 측에서는 입장을 정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조정하는 시간 사이에서는 최대한 미국의 현지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필요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아까 말한 대로 워킹그룹에서 논의되는 것을 조속하게 이뤄서 이 문제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지 대한민국 기업들도 향후에 안전하게 믿고 투자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저희 기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이제 뉴노멀 시대로, 매번 기준은 달라지고 끊임없이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것을 종합적 정리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안에 대해 여러분이 질문하는 것에 답변드리는 건 저희 협상에 좋은 지점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문서를 만들고 안 만들고가 본질의 문제는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죄 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하고 있다가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갖고 비자문제를 개편하고 체계를 개편하라고 한 것으로 충분히 답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그 국면에서 문서로 내놓으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과 미국은 협력적인 관계이고 동맹관계로, 국민들이 이번 과정에서 상처받고 속상한 거 충분히 알고 있지만 거기에 맞게 충분히 응당한 대우와 응대를 할 것이라고 믿어줘도 괜찮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316명의 우리 국민이 사태 발생 8일 만인 12일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바 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