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단독회동 '협치 기대'…장동혁, 與 폭주 '중단'
의제 없이 자유롭게 현안 논의…여야 대표 회동도
국힘 與 입법독주·구금사태 공세 나설 듯…여야 회동 정례화 요구 전망
- 한재준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박소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와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도 단독 회동을 갖고 입법·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특검 수사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한국인 미국 구금 사태를 놓고 맹공을 이어가고 있어 이 대통령의 협치 구상이 현실화 할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과 국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여야 회동 직후에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 단독 회동도 예정돼 있다. 취임 97일 만의 야당 대표 단독 회동이다.
이번 여야 대표 회동은 이 대통령의 적극적 의지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지시했다.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사법개혁, 정부조직법 개편 같은 입법 과제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있어서 야당과도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측이 요청한 단독 회동도 수용했다. 민주당 주도로 각종 개혁 입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전격 추진, 협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특히 이번 회동은 특별한 의제도 없이 자유롭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측의 요구를 충분히 듣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대통령 주도로 이뤄지는 이번 회동으로 여야 관계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청 폐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문제 삼고 있다. 내란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을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세를 낮추진 않겠다는 기류도 흐른다.
원내에서도 민주당발 법안을 두고 '강 대 강 대치' 전선이 이어지고 있어, 장 대표가 강경 투쟁 노선에 변화를 줄지 불투명하다.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구금된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돼 행정절차를 거쳐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국민의힘은 우리 기업의 대규모의 대미 투자에도 불구하고 근로자 구금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의 대미 외교를 비판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구금 사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회동에서 여야정협의체·야당 대표와의 정례 회담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그간 '협치'를 강조해 온 만큼 야당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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