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한민국, 美 제조업 르네상스 달성할 최적의 파트너"(종합)

"대한민국, 美 도움으로 제조업 강국 일어서…이제 제조업 재건 기여할 차례"
美상무장관 "대미 투자, 시장 접근 늘려갔으면"…류진 "1500억불 투자 계획"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이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워싱턴=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기업인들을 만나 "조선·반도체·자동차·배터리·바이오·의약품·원전 등 제조 산업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이야 말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달성하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의 핵심은 '미국의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맹의 바탕은 신뢰이고, 신뢰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경제적 교류"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의 역사 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흘린 협력의 땀방울이 증명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동맹국 미국"이라며 "전쟁으로 산업 기반이 무너졌던 절체절명의 시기, 미국의 도움 속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전력 인프라의 토대인 원자력 기술 또한 미국에서 배워간 것이다.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략산업 분야 협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공급망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무역 관계 구축을 한미 양국이 윈윈하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제조업, 조선업 분야의 경우 한국은 미국의 최적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파트너"라며 "미국의 조선업이 누렸던 영광을 회복해 군사력 강화까지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1위에서 3위의 조선소를 보유한 우리 기업은 상선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쇄빙선 등 첨단 선박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로 미국 조선업 재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전략에 필수적인 한국산 고대역폭메모리(HBM)은 미국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SK,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미국 내 패키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 등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도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과 미국산 구매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함께 확대된다면 한미 협력의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동시에 공급망의 안정성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Carlyle) 그룹 공동회장을 비롯해 보잉·다나허·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오픈AI·구글 등 미국 대표 기업인 21명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해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1500억 달러라는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잇다"며 "이러한 투자 계획과 양국 기업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는 물품만 교역하는 게 아니다.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미국은 시장 개방을 원하고 있다. 농민, 제조업자, 혁신가를 위해 시장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건데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가장 큰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안정적으로 산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더욱더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고,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도 늘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한미 기업인들은 첨단산업, 전략산업, 공급망 분야에서 글로벌 환경의 변화와 양국 간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미국의 혁신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세계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데 뜻을 모았으며, 우리 기업은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