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반탄 야당 대표와도 대화…정청래와 대통령의 입장 달라"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야당 배제하면 안 되는 게 당연"
"지지율 연연하면 판단 흐려져…인기 끌려 하면 살림 잘 안돼"
- 한병찬 기자, 심언기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한병찬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반탄(탄핵 반대)파로 진용을 꾸리고 있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의 소통 문제에 대해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행 공군 1호기에서 진행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가 올라갔는데 소통 의지는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탄핵에 반대하는,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것이냐는 말이 아닌가. 참 어려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그런 고민이었을 것 같다"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혀도 뽑은 사람도 국민이고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라며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것은 맞지만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물론 여당과 조금 더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모두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것은 맞지만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물론 여당과 조금 더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국민들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삶의 조건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수 있다"며 "결국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 가끔 태풍도 불고 풍랑도 일고 계곡을 지나다 보면 물살이 거칠어지기도 할 텐데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저도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들의 지지도라고 하는 게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면서도 "다 감안해서 겪어야 할 과정이면 감내하고, 또 정치·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냥 인기 끌려고 유리한 것만 만들면 살림이 잘 될 리 없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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