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2년만의 미국 국빈방문, 일반 방문과 다른 점은?

최고 수준 예우…의장대 사열·공식 환영식 등
숙소는 '블레어 하우스'…의회 연설 성사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할 계획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두 번째 국빈을 맞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할 전망이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국빈 방미가 성사되면 7번째 사례가 된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이승만(1954년) △박정희(1965년) △노태우(1991년) △김영삼(1995년) △김대중(1998년) △이명박(2011년) 등 6차례가 있었다.

외국정상 방미 형식과 관련해 공식 규정은 없지만 통상 의전을 기준으로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등으로 구분된다.

국빈방문은 최고 수준으로 예우가 뒤따른다.

미 행정부는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을 매우 제한적으로 초청한다.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토를 통해 국빈 초청국을 선정한다.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할 경우 정상회담 이외에도 의장대 사열을 포함해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이 의전으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 방미에서 국빈 만찬은 다음 달 26일로 잡혀 있다.

국빈에게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가 숙소로 제공된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국빈에게 제공하는 전용 숙소로 백악관 맞은편에 있다. 방이 100여개인 4채짜리 건물이다.

한국 대통령 중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이용했다.

국빈 방문이 아니더라도 미국 측이 블레어 하우스를 내준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17년 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블레어 하우스가 제공됐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3박5일 일정에서 3박을 모두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으며 화제가 됐다.

당초 미국 측에서 공식 실무방문인 점을 감안해 2박을 제안했지만,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내부 관례를 넘어 '파격 예우'에 나섰다는 것이 당시 청와대 설명이다.

백악관은 방문 성격에 따라 블레어 하우스 투숙 일정을 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대통령 중 첫 방미길에 블레어 하우스에서 3박을 한 경우는 문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공식방문은 국빈방문에 비해 의전 절차가 간소화되며, 실무방문은 공식 방문보다도 의전 행사가 더 생략된다. 공식 실무방문은 실무방문 형식을 따르지만 의전이 추가로 이뤄진다.

이번 국빈 방미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이 이뤄질지도 관심시다. 정부는 윤 대통령 국빈 방미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성사하기 위해 미국 측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역대 대통령 중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사례는 총 6차례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은 국빈방문 당시 미 의회 연설을 했고, 노태우·박근혜 대통령은 실무방문 때 미 의회 연설이 이뤄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첫 국빈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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