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路]현직 정무수석 '저격'한 靑 前비서관…이철희 어떤 표현이

靑 내부서도 불편한 기류…"입이 없다면서 그런 얘기를"

김광진 청와대 전직 청년비서관.2021.4.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조소영 기자 = 최근 청와대 참모들이 각종 방송 출연으로 정책홍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이철희 정무수석을 저격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수석의 대외 발언을 놓고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이 수석에 대해 "최근 들어 여러 방송에 나오셔가지고 '본인이 책임지겠다' 이런 류의 말씀을 하시면서 본인이 직접적으로 인사 추천을 하고 권한을 행사하신 것처럼 말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의 비서이지 정무수석의 비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여러 방송에 출연해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엄호한 이 수석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김 전 비서관은 또 이 수석이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를 향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았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별정직 공무원과 일반적 공무원의 차이를 설명하시면서 그런 말씀을 주신 것 같은데, 저는 이것도 조금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수석은 한 방송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박 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것을 두고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기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이런 생각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수석에 대한 김 전 비서관의 '저격'은 전날(8일)에도 있었다. 그는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흔히 '청와대 비서들은 입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정무수석님 요즘 보면 방송을 너무 많이 나오신다"며 "청와대의 비서인 것과 평론가는 사실 입장이 다른 것인데 말씀이 많으시다 보니까 혹은 자기 소관에 있는 비서관을 엄호하시다 보니 말이 과해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철희 정무수석. 2021.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그는 또 보좌진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국회의 보좌진분들도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입사하고 진급한다. 별정직으로 공무원이 되는 것과 시험을 봐서 일반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은 조금 과한 비판이지 않았나"라고 재차 지적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청와대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직 비서관이 현직 수석을 직격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달 21일 청년비서관직을 박 비서관에 넘겨주고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 내부에선 김 전 비서관의 해당 발언들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청년비서관 교체 과정에서 김 전 비서관이 느낀 사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이 수석의 사례로 청와대 참모들의 잦은 언론 노출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한 달 새 이 수석은 6차례 인터뷰를 가졌으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같은 기간 10차례 언론에 모습을 비추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뉴스1에 "혹 실수는 없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수석은 '청와대 스피커' 역할을 부여받아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고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고 본다"며 "김 전 비서관이 '청와대 비서들은 입이 없다'고 했는데 전직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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