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6월중순 미국 방문…미일 新밀월에 대응(종합)

취임 이후 세 번째…아베 방문 이후 적극적 한미 동맹외교 전망
사드, TPP 관련 논의 주목…외교당국, 당면 현안 없어 고민
오바마, 한일정상회담·한미일 정보공유협정·MD편입 제안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4.2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취임 후 세 번째 미국 방문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11일 박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현재 박 대통령의 6월 방미를 위해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첫 해였던 지난 2013년 5월 공식실무 방문과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2013년 방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작년 4월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안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일단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개발은행(AIIB)에 창립멤버로 가입하는 데 대해 미국 측에 양해를 구하는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TPP 가입에 대한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등을 통해 신(新) 밀월 관계를 구축한 만큼,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국내외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외교 당국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한·미간 의제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최대 현안이었던 전작전전환 재연기는 지난해 10월 타결됐고, 한미원자력 협정 또한 지난달 개정됐다.

한편, 청와대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4월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의 9월 방미가 결정된 후 당국이 뒤늦게 방문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외교 당국이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 또한 일본과 중국 정상 방문과 같은 격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미국 측은 중국 견제 목적의 아시아 회귀정책(Pivot to Asia)의 핵심 전략인 한·미·일 3각 동맹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에 대일 관계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본 정부의 '과거사 도발'로 인해 한일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미·일 3각 동맹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의 조기개최를 제안할 지도 주목거리다. 또한 주한 미군 내 사드 배치, 포괄적 한미일정보 공유협정체결, 미 미사일방어(MD)시스템 편입 문제 등도 제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중 간 균형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birak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