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위안부문제 빨리 해결돼야"(종합)
18일 에드 로이스 외무위원장 등 美 하원 외무위 대표단 접견
- 허남영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일 과거사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접견에는 미 의회 내 대표적 친한파로 알려진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을 비롯해 스티브 샤버트 동아태소위원장, 브래드 셔먼 테러리즘·비확산·무역 소위 간사 등 모두 8명의 미 하원 외무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로이스 위원장이 보도된 사진 한 장이 우리 국민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글렌데일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하고 최근 작고한 황금자 할머니를 조문한 데 대해 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역사 문제를 떠나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미국 의회가) 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한데 대해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소녀 시절 일생에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 수많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55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번에 방한한 (미 하원) 대표단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계기로 수많은 미국의 상원, 하원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최종보고서가 북한의 끔직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 비전은 북한 주민들이 그간 잃어왔던 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미 의회 연설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지난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공원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관계 발전과 우리 측 주요 관심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작년 5월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따뜻하게 맞아주고,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결의안, 한반도 평화통일 결의안 등을 채택하는 데 많이 지원해 주신 것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国) 신사 참배가 "중국을 이롭게 한 것이 아니냐"며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접견한 미국측 일행 가운데에는 미국 케네디가(家)의 조셉 케네디(34) 의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부 장관 등을 지낸 로버트 케네디의 손자다.
조셉 케네디 의원은 이날 "케네디 집안과 박 대통령의 집안 간 오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며 "한국 국민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장래 한미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간 교류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우리 국민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함께 한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혜택"이라며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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