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오른 朴대통령… 국내 현안 산적
'신용카드 정보유출'·'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대응 주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 참석 등 새해 첫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행원들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인도·스위스 순방 기간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디디에 브루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안보 분야 및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한 각국과의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스위스 방문 기간엔 다보스 현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리 기업 대표 및 각국의 글로벌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눈데 이어, 시스코·퀄컴·아람코·지멘스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 지속적인 대한(對韓) 투자 확대 등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다보스 포럼 전체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외국인 투자 환경 등을 알리는 등 '세일즈·비즈니스 외교'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귀국하는 박 대통령은 이전 순방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환영행사 없이 곧장 청와대로 이동,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으로부터 '부재중' 국내 상황 등에 관한 보고를 받고 순방 성과를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 중에도 '카드 정보유출 및 AI 대책' 챙겨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에도 매일 국내에 남아 있던 참모진으로부터 현안 관련 보고를 받고 필요시 지시사항을 전달해왔다고 한다.
일례로 박 대통령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보관 중이던 고객 개인정보의 대량 유출사건과 관련해선 지난 20일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한·스위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보 유출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 책임자 엄중 문책, 그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지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 본인도 이번 카드사 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전북 지역 농장 오리 등에서 발생한 AI와 관련해서도 감염 매개체로 추정되는 철새들의 이동경로 파악과 함께 방역대책 수립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에서 '비즈니스 외교'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국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대통령도 걱정이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AI 확산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1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설(31일) 민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시로 관련 내부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번 설 명절을 계기로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를 대상으로 한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귀국 이후 관련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기춘 사퇴說' 속 靑대변인 등 인사 주목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귀국하는 대로 그동안 미뤄왔던 국가안보실 제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임)과 안보전략비서관, 청와대 대변인과 여성가족비서관 등의 청와대 참모진 인선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이던 22일 청와대를 통해 김학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단행될 경우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국군사이버사령관 재직 시절 사령부 요원들의 '정치 관여' 활동을 보고받고 관련 사항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연제욱 현 국방비서관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김기춘 실장 또한 본인의 건강 문제와 장남의 '사고' 등을 이유로 사의(辭意)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야당은 청와대가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원외(院外)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박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선물한 사실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연일 여당과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청와대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보 등 대북 현안 관리도 중요
대북(對北) 관계 역시 박 대통령이 귀국 이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제안'을 통해 △오는 30일부터 남북한이 상호 비방 중상을 중지할 것과 함께 △한미군사연습을 포함한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및 서해 5도 주변 자극행위 중지 △미군의 핵무기 반입 금지를 포함한 핵 재난 방지를 위한 상호 조치 등을 우리 측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이 같은 제안을 "위장 평화 공세"로 규정하고 이를 '거부'한 상태다
박 대통령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18일 "북한이 이런 선전 공세를 할 때일수록 대남(對南) 도발 등에 더 철저히 대비하고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국방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북한군의 훈련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 안보 관계 현안을 점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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