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APEC내 인프라 확충 및 민간투자 촉진' 강조

APEC 이틀째 세션 발언 통해 '인프라 투자·개발 다개년 계획' 지지 의사 밝혀
한국 경험 소개...IT 활용한' APEC 연계성' 강조

(발리=뉴스1) 허남영 기자 =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APEC의 연계성 비전'(APEC's Vision of Connectivity)을 주제로 열린 세션 2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APEC의 장기비전인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APEC 내에서 상품과 사람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APEC 연계성 프레임워트'와 '인프라 투자·개발 다개년 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APEC 국가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려면 APEC 국가들을 물리적으로 연계하는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프라 확충에는 장기간 많은 투자가 소요되는 데 공공재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투자의 장벽을 제거하는 일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개발은행(MDB)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체험했으며 효율적인 인프라 투자와 활용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사업의 제한을 없애고 다양한 투자방식을 허용하면서 민관협력(PPP)과 관련된 법제도를 정비했다"면서 "그 결과 인프라 투자의 민간 참여비율이 2.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GPS(위성항법장치) 등을 이용해 운전자나 물류업체가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2020년까지 전국 모든 4차선 도로에 보급해서 연간 최대 113억불의 혼잡물류비용을 절감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위성을 이용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해상항로를 이동하는 컨테이너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 역시 물류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PEC 국가들이 IT(정보기술)를 활용한다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APEC 국가 상호간의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G20 등을 통해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국제적 논의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APEC의 '인프라 투자·개발 다개년 계획'의 실천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역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며, 민간 인프라 투자경험을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