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여당 원내대표단 초청 만찬

靑 수석비서관들도 참석 예정...'정국 수습책 논의할 듯'

(서울=뉴스1) 허남영 김승섭 기자 = 지난 8월 김 비서실장 취임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첫 만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이날 만찬은 최경환 원내대표가 잡은 약속인데 이 소식을 들은 김 실장이 '만나기도 힘든데 그럼 내가 밥을 사겠다'고 해 성사된 자리"라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키로 한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그러나 "며칠 전 (김 실장) 취임 이후에 한번도 못만났으니 식사나 하자고 하더라"며 청와대 설명과는 달리 김 실장 측의 요청으로 자리가 마련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최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 10여명,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청의 만남이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 파동으로 야기된 국정운영의 위기 상황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그런 자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도 " 진 장관 사퇴 전에 이미 잡힌 약속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만찬 자리에서 진 장관 항명 파동을 포함해서 현안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번 국회 상임위별로 오찬을 함께 했을 때 우리가 건의하고 현안 얘기를 나눴듯이 (이번에도) 그런 형태로 만찬이 진행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의 초청에 여당 원내대표단이 딴 일 제쳐놓고 참석하는 걸 보면 '왕(王) 실장' '실세 실장'답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냥 편하게 식사를 하면서 당청간 소통을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