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 등, '北核 절대 안 된다' 밝혀"(종합)

"리커창, '핵실험으로 압록강 수질 악화' 지적"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13.7.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중정상회담 당시 북한 핵(核) 문제에 대해 "절대로 핵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북한 문제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된 것을 갖고 이런 저런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중국의 여러 생각을 배려해 그리 표현한 것"이라면서 "실제 시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를 만났을 때 핵 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단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8일 리 총리와의 면담 땐 "리 총리가 '압록강 쪽 수질을 검사하니까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굉장히 나빠졌다. 이는 주민에게도 해가 되는 거다.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중국 지도부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눌 때 '사업과 투자를 하는 데는 신뢰가 중요한데 저렇게 되면 중국도 힘든 게 아니냐'는 얘기가 오갔다"면서 "어쨌든 그런 부분과 관련해 우리의 대북정책(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 표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중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인간관계나 국가 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신뢰가 없으면 다른 아무 얘기가 성립될 수 없다"면서 "서로 진정성을 다해야 큰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확실한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통해 북·중(北·中)관계는 어떻게 파악했냐'는 물음엔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시 주석 등 그쪽 핵심 지도부의 의지가 확고한 건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로선 북·중 관계보다 한·중 관계를 더 중심에 둬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는 신뢰 속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한 동반자 관계로 가는데 더 관심을 둬야 한다"며 "시 주석과의 오찬(6월28일) 때도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통일이 되면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시너지가 나서 동북아시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얘기를 하고 시 주석도 경청하면서 미래를 같이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양국 간 인문(人文) 교류를 활성화하면 "두 나라 관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자(漢字) 교육에 관한 질문엔 "나도 중국어를 독학할 때 한자가 굉장한 도움이 됐다. 한글보다 한자는 딱 보면 직감으로 오는 게 있다"면서 "이런 걸 강제로 (교육)하기보다는 배우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교육방송(EBS)이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게끔 해주면 어떨까 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도 거기(한자)에 바탕을 두고 학문을 키워오지 않았냐"면서 "한자를 많이 쓰는 동북아에 사는 국민으로선 그런 선택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 번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