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여학우 희롱? 모든 학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천하람 지식인 답변 '도마'

대학교 1학년 시절 올린 글 소환돼 '성 의식' 논란

천하람 원내대표가 20여년전 네이버 지식인에 남길 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명인들이 과거 네이버 지식인에 익명으로 남긴 답변이 다시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혁식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대학생 시절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답변이 확산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가 된 글은 천 원내대표가 2004년 7월 답변한 내용으로 '고려대 남녀차별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자신을 고려대 재학생이라고 밝히며 "고대 남학우들이 다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몇몇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천하람 원내대표가 20여년전 네이버 지식인에 남길 글

논란의 핵심은 이후 이어진 문장이다. 답변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일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는 취지의 표현이 담겼고, 이 대목에서 성희롱을 일반화하거나 축소하는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천 원내대표는 "예외적인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는 있다. 저희 학교 문화가 대단히 야성이 넘치다 보니 남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노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글이 퍼져나간 뒤 격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당시의 성 의식이 어떤지 저 글을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야성이 넘치다 보니' '남학생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 표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0여 년 전 대학생 시절의 표현을 현재 기준으로 현재를 재단하는 게 과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정치인이라면 과거의 발언에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며 "사건을 축소하고 희화화하는 듯한 인식이 대분해 보인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명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고작 대학교 1학년 때 쓴 글 아니냐", "맥락을 보면 변호하려다 표현이 꼬인 것 같다", "정치인이 된 이상 책임을 져야 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천 원내대표의 네이버 지식인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