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 주식시장 관심 많으면 큰일 못해…보수 개편? 인물·동력 다 없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쏟으면 다른 큰일을 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동력도 인물도 없다"며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에 대해 "100일 동안 무난하게 잘 지내왔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는 등 좋다. 이재명 정부 100일 경제 성적표는 어떻게 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코스피 지수가 3380을 뚫는 등 최고치를 보인 것이 대한민국 경제가 호전됐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너무 관심을 갖고, 매일매일 코스피를 들여다보면 큰일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즉 "전반적인 대한민국 경제 틀을 짜 가지고서 경제 운영을 해야 하는데 매일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면 제대로 경제정책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대통령이) 나더러 경제수석으로 들어오라고 했을 때 대통령과 '제발 매일매일 주식시장에 관심 갖고 나한테 지시하지 말아 달라'는 약속을 했다"며 "주식시장은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정책과정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변경시키면 경제정책을 제대로 끌고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근본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다만 "장동혁 대표 본인이 변신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중도 쪽으로 간다기보다는 지금 자세에서 좀 뒤로 물러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의식해 강성 보수 태도를 유지하지 않고 조금 유연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계 개편 가능성을 묻는 말에 김 전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아직 분명치 않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력할 것 같지만 두 정당이 합치는 일은 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분석을 하는 이유로 "동력도 뚜렷한 인물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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