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 "위장전입 진심으로 사과한다"

경찰의 '공정한 법집행' 요구 쇄도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가 1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2012.5.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과 고속 승진 배경 등을 집중 추구했다.

김기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위장 전입은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고속 승진에 따른 업무 능력 우려 등에 대해서는 "경찰서장 등을 지내는 등 충분한 경험이 있어 이를 잘 살려서 하겠다"고 방어했다.

먼저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2006년 위장전입 사실을 집중 추궁했다. 2006년 1월 종로구 평창동의 한 빌라에서 거주하던 김 후보자는 장녀의 친구 집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가 한 달 뒤인 같은 해 2월 평창동 으로 다시 주소지를 옮겼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위장전입으로 낙마한 후보자들이 많았다"며 "2006년 당시 장녀의  진로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위장전입이 공직자 인사청문회 단골메뉴가 됐다"며 "경찰 공무원에 관한 대통령령을 보면 경찰공무원은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를 위반한 사람이 경찰조직 수장이 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현재 의대에 재학 중인 장녀가 당시 외고에 진학했으나 외고에서 이과 수업을 금지해 전공 등 진로문제를 고려, 부득이 일반고교로 전학해야 할 상황이어서 주소지를 옮기게 됐다"고 위장전입 경위를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위장 전입 사실을 시인하며 이에 대해 "위장전입은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갑작스레 경찰쪽으로 경로를 바꾼 뒤 초고속 승진 절차를 밟은 '남다른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195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특채로 경찰복을 입게 됐다.

그는 충북지방경찰청장 역임한 뒤 올해 초 치안감(경찰청 경무국장)에 올랐고 이후 불과 4개월만에 치안정감(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해 '관운을 타고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일 의원은 "(김후보자의)경력을 보면 세무서에 일하다 경찰청 본청 예산과장으로 옮기고 그 후 용산서 정보과장, 서울청 보안부장에 이어 경무관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으로 왔다"며 "이력을 보고 처세술에 능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세무서에 들어갔고 이후에 서민 가까이에서 근무하고 싶어 경찰에 지원했다"며 "처세에 능하다기 보다는 총경으로 승진한 뒤 제가 재경직 경험이 있어 예산업무를 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속 승진으로 인한 김 후보자의 짧은 실무 경험도 문제로 지적됐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수사와 형사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며 "경력이 보안과 정보분야에 집중돼 경찰 수장으로서 조직 전반 지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수사와 형사 경혐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지만, 세곳의 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지방경찰청에서도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지휘를 한 경험 있으니 이를 잘 살려서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경찰의 정치 중립성이 강조됐다. 12월 대선를 앞두고 경찰의 공정한 법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은 "연말이면 대선이 다가온다. 선거사범 등이 많을텐데 경찰의 공정한 법 집행을 기대한다"며 "그동안 경찰이 무리한 강압 수사를 한 것은 이미 미네르바 사태 등을 통해 알려졌다. 정치적이고 불공정한 법집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이윤석 의원은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임식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등을 돌리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경찰은 국민에게 충성해야지 정권에게 충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선거와 관련해서는 언제나 공정했다"며 "특정한 사안과 특정한 집단에 치우치지 않고 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cho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