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암살자(들)' 제작사, 국책은행 투자금으로 홍대 15층 건물 투기"

주진우 "산은 140억·기은 142억…건설자금 돌려막기"
"산은 회장은 李대통령 동기…투자금 회수 및 수사해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2026.9.13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투자금을 사실상 건물 신축에 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홍대 부근 금싸라기 땅에 15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다"며 "지번과 등기부등본, 현장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작사 자금으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의 직·간접 투자금 306억 원이 사실상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 7월 1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각각 140억 원과 142억 원을 직·간접 투자했고, '암살자(들)'에는 24억 원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를 근거로 "투자와 동시에 위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며 "투자금으로 건설자금을 돌려막는 구조"라고 했다.

그는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21년 4월 이 부지와 건물을 불과 127억 원에 샀다"며 "15층 건물이 다 지어지면 시세가 수천억 원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산업은행 박상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대 법대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라며 "중소기업은행장도 이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한 번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며 "이 제작사는 무슨 빽이 있길래 홍대 부근에 15층 건물 지어서 떼돈 버는데 국책은행들 돈을 턱턱 받아갈 수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주 의원은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은 투자 심사를 거쳤고 외압은 없었다고 강변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며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는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306억 원은) 국책은행 돈이니 국민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법 차익을 고스란히 투자사가 가져가면 제2, 제3의 역사 왜곡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상영 철회 요청과 관련해선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주최하는 곳에 이미 레터를 하나 보냈다"며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브라질, 토론토 등 몇 군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으로 안다"며 "역사 왜곡된 영화가 국제적으로 틀어지는 건 나라 망신, 인격 살인, 국격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육 여사가 피격돼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신축 중이라며 공개한 홍대 인근 건물 공사 현장. (주진우 의원실 제공)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