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답하겠다"는 용혜인…겸직·언더조직·사당화 의혹 산적

겸직 논란서 사당화·언더조직 의혹까지 검증 쟁점 확산
후보자 "청문회서 소명"…세월호 이력·표결까지 파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에 이어 과거 '언더조직' 활동 및 성차별 묵인 의혹, 배우자와 관련한 '사당화' 논란까지 불거졌다. 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청문회에서 의혹 소명' 기조 유지

8일 정치권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여러 의혹들에 직접 대응을 최소화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출근길에서도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가운데 가장 큰 쟁점으로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의 겸직 문제가 꼽힌다.

국회의원은 국회법 29조에 따라 국무총리 또는 장관직을 겸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개인이 아닌 정당 투표로 당선됐다는 취지를 고려해 국무위원 임명 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뒷순위 후보가 승계하는 관례가 이어져 왔다.

용 후보자는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제명되는 방식으로 기존 소속 정당인 새진보연합으로 복귀했고, 새진보연합은 같은 해 기본소득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문제는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더불어민주연합 차순위 후보가 승계한다는 점이다. 용 후보자 말고 국회의원이 없는 기본소득당은 원외정당이 된다.

용 후보자는 자신이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기본소득당도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길은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해야 새로운 선례가 만들어진다"며 "당은 겸직하길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소상히 국민을 설득했으면 좋겠단 취지의 의견대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언더조직' 성차별 묵인 의혹

이른바 '언더조직'의 성차별적 운영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격했다는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용 후보자가 이 조직의 성차별적 문화를 알고도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과거 용 의원이 활동했다고 알려진 언더조직은 사회당·노동당·알바연대·청년좌파·기본소득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조직을 배후에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직 내에 혼전순결·연애금지 등 성차별적 지침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이호윤 기자
배우자 당직·특별당비까지…'사당화' 의혹 확산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과 함께 사적으로 정당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사당화 의혹은 용 후보자가 2020~2024년 정치자금 가운데 2억 9360만 원을 특별당비로 납부한 것이 당시 당 전략기획부총장이었던 남편의 급여 지급을 위한 목적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치자금이 당을 거쳐 배우자에게 우회적으로 귀속된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용 후보자에 대한 경찰 고발도 이뤄진 상태다.

기본소득당은 당 재정이 어려울 때 특별당비를 추가 납부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최고위원의 당직 인사 역시 용 후보자 단독 결정이 아니라 집단지도부의 숙의와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액 당비 납부를 통한 '꼼수 절세' 의혹에도 반박했다. 용 후보자는 2021~2025년 근로소득에서 정치자금기부금 명목으로 1억 9507만 원을 내고 3633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소속 정당 유일한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근로소득 일부를 일반당비로 정기 납부한 것"이라며 "통상적인 정치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세월호 이력·정책 표결도 도마…검증 쟁점 확대

용 후보자가 정치 입문 과정의 대표 이력으로 내세워온 '세월호 희생자 추모 침묵행진 제안'을 둘러싼 논란도 새롭게 불거졌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시 침묵행진을 처음 제안했으며 박 최고위원이 안산 출신인 용 후보자를 앞세우자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용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용 후보자는 과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시행된 성평등부 주요 정책 관련 법안에도 기권하거나 반대표를 던져 정책 추진 일관성 우려도 제기된다.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에 정책 대상이 불명확해지고 경력단절 문제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권 표결했다.

아이돌봄사 국가자격제와 민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등록제를 도입하는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에는 민간시장 확대가 공공의 돌봄 책임을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용 후보자 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은 22일 개최를 요구하며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