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美에 패싱당하고 환호작약…대북 저자세 기조 폐기해야"

"페이스메이커 아닌 방청객…국민이 마주한 건 대화 아닌 모욕"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6.8.21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군 통수권자가 동맹과의 훈련 일정을 패싱당하고 나서 이처럼 환호작약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57기 핵무기 보유 발언을 언급하고 "이렇게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미 연합 훈련을 축소해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려 했다면서, 무려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당사자 간 종전 논의와 3대 평화 공존과 같은 제안을 했다. 해괴하기 짝이 없는 대북 스토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은 항상 평화와 종전을 선언하며 대북 저자세로 일관했다"며 "그 과정에서 심지어 불법적인 대북 송금도 있었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은 평화는커녕 북핵의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과거 대북 정책의 오류를 인정하고 대북 저자세 기조를 폐기해야 한다"며 "역사상 그 어느 나라도 적에게 구걸해서 평화를 얻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대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페이스메이커' 발언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이 페이스메이커이냐, 방청객이냐"며 "이미 시작된 전국급 한미연합연습이 미국 측 요청으로 단축된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더 당혹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반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항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경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며 "미국 의회에서조차 대비태세 약화를 우려하는데 우리 정부는 항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서도 "국민이 마주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미사일과 모욕이었다"며 "강한 동맹은 핵심 안보 현안을 상대국 대통령의 SNS를 통해서 먼저 확인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를 지시한 사실을 우리 국방부 장관은 물론 외교부 장관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동맹국 간 핵심 훈련이 사전 조율 없이 축소 지시가 내려지고 실제 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축소된 것은 초유의 사태"라고 우려했다.

정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언급하고 "대화의 제스처에도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데, 한미 간 긴밀한 안보 소통과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우려가 크다"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가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 안보 역량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