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 이진숙 의원 윤리위 제소…당 "징계 검토 안 해"

국회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 개최…'소요' 규정 등 논란 커져
당 안팎서 비판 여론…이 의원 "토론 더 필요 없단 말은 성역 인정 강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나섰다. 2026.8.14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17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포럼을 연 이진숙 자당 의원에 대한 징계 여론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학술행사였고 행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이 의원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 차원의 행사가 아니기에 지도부 입장에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살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과도한 정치 공세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윤리위와 지도부는) 이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고, 박수민 의원은 "나라와 역사 앞에, 국민과 당원 앞에 신속하고 분명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이 의원에게 요구했다.

한지아 의원도 최근 "토론의 자유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시민과 그 가족들의 아픔까지 다시 의심하고 폄훼하는 것은 단순한 토론, 학술적 논쟁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5·18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한다는 국민의힘의 원칙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라고 성토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5·18은 신화가 된 지 오래로 이를 부정하고 폄훼하려는 건 시대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원 약 3700명은 이 의원이 국회에서 관련 포럼을 개최하도록 한 행위가 확정된 역사에 대한 왜곡의 장, 지역 차별 선동의 무대를 마련했다는 등의 사유로 이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의원을 제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을 주제로 공개 포럼을 열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새역사국민운동은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포럼에서는 5·18을 "소요 사태"로 지칭하는 발언과 함께 "호남 5·18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외적으로는 고립시켜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분열을 시켜야 한다"(주동식 공동의장)는 등의 발언이 나와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이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정리가 끝났으니, 더 이상의 토론이 필요 없다는 말은 5·18을 성역으로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