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돌려차기 발언' 당 차원 조치 필요"…징계 가능성 열어둬(종합)

서범수 "한 판 하시죠" 진종오 "손 더 잘 써" 발언 이틀째 파장
당권파 "의원직 내려놓아라" 집중 포화…여권서도 중징계 요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8.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홍유진 조유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사건을 희화화하는 발언을 한 같은 당 서범수 의원에 대해 "실수로라도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징계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당권파는 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야당은 일제히 2차 가해라며 중징계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 전반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징계 요청서가 접수되고, 안 되고의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저는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당 대표로서 피해자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적절하다는 수식어로 끝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국민의힘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렸고 이런 게 국민의힘 지지율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전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최하고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참석한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간담회 시작 전 같은 당 진종오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판 하시죠"라고 말했고,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쓴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적었고, 진 의원도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피해자님과 참석자 여러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오늘 피해자분과 통화를 하고 제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피해자분께서는 보완수사권 문제를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당사자의 거듭된 사과에도 파장은 이틀째 이어졌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듣기에는 너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누가 봐도 저희 당 차원에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권파를 중심으로는 친한(친한동훈)계인 서 의원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돌려차기'라는 말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한데, 엄연한 2차 가해"라며 "국회의원 직을 조용히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무소속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벌어진 특정 계파의 막말 준동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썼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한 2차 가해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인권감수성을 저버린 망언"이라며 "사과 한마디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개인의 실언으로 축소하지 말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외쳐온 '피해자 보호'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기만적인 정치쇼였는지 여실히 드러냈다"며 서 의원과 진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했다. 진보당도 논평에서 "징계와 처벌로 엄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는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일부 당원 등이 서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 제출을 예고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 서 의원 징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