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ETF 사태 공방…"金 사과해야" "여당 대표의 자세냐"

2차 TV토론서 정청래 "김민석 사과 한마디 없어" 공격
송영길 "총리나 대통령에게 책임 전가 바람직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6.8.5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세정 남해인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에 대한 책임론과 해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국무총리 재임 당시 정책 책임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후보는 거래 중단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맞섰다. 송영길 후보는 당정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며 여당 대표가 책임을 정부에 돌려선 안 된다고 정 후보에게 쓴소리했다.

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주도권 질문에서 송 후보에게 "레버리지 ETF는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정부가 대책 회의를 하고 또 대책도 만들었다"면서도 "정책적으로 거래 중단을 하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는 "애초에 레버리지 ETF 출시에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을 통해 코스닥 자금이 다 코스피로 빨려 들어가고 '삼전닉스'에 빠져드는 면이 있었다"며 "어차피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할 텐데 기탁금을 5000만 원으로 올리거나 신규 단일 종목 ETF를 중단하는 그런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후보가 '야당에서 진상조사위나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하자 송 후보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지 과거를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당내 K자본시장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하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총리로 재임하던 당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출시됐다며 김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금감원장께서는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셔야 할 것 같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송 후보에게도 질문하면서 "단일종목 ETF 때문에 매우 큰 혼란이 왔고 변동성이 너무 커서 피해자가 너무 많다"며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일단 거래를 중단하고 그 다음에 대책을 세우자는 게 합리적인 제안인 것 같다"며 송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송 후보는 "중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기회를 차단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정 후보는 "당 지지율이나 대통령 지지율도 레버리지 ETF가 내려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당정 협의는 이런 걸 해야 하는데 총리실, 금융위원회에서 이걸 결정한 거 같은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 후보는 "(당시) 당 대표였던 정 후보께서 당정협의를 하지 못했다는 건 잘 이해가 안 된다. 얼마나 신뢰가 없었으면 협의가 안 됐을까"라며 "어쨌든 국민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표가 책임을 총리나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당이 다 책임지는 것이다. 그것이 여당 대표의 자세"라고 맞받아쳤다.

송 후보는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책임을 지고, 설명하고, 국민 이해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집권당 대표의 자세"라며 "총리나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정 후보를 겨냥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