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박규환 전대 이슈마다 충돌…'중립' 최고위원 대리전 양상
전대 추가투표·특정후보 현수막·선호투표 등 공방
최고위원 사퇴 문정복, '당대포' 텔레방 참여…조계원 "사과해야"
- 서미선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 친명(친이재명) 강득구 최고위원과 친청(친정청래) 박규환 최고위원이 5일 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친명 측이 요구하는 8·17 전당대회 추가투표와 특정 후보 구호를 담은 현수막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규정된 최고위원들이 나서서 대리 신경전을 벌이며 당의 공개회의가 당권을 둘러싼 계파 대리전의 장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번 전대 합동연설회 뒤 미투표 권리당원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주자는 주장을 편다. 친청 쪽에선 전대를 목전에 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특정 후보 구호 현수막 문제는 정청래 후보 측이 김민석 후보 측이 전개 중인 '전 당원 100% 투표' 문구 현수막을 일부 의원들이 걸고 있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며 불거졌다. 이에 앞서 김 후보 측은 지난달 29일 친청계 지지자들의 '생일별 홀짝 투표 지침' 배포를 당규 위반이라고 보고 당 선관위에 신고한 바 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대 순회 경선에서 당원 투표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최소한 합동 연설에서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당원 요구다.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투표 독려 현수막을 특정 후보와 억지로 연결 짓는 것도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지금 권리당원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수막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후보 공동으로 현수막을 걸면 될 일"이라고 당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 처음 도입된 당대표 당선자 결정 방식인 선호투표제에 대해서는 "선호투표제에 불법 요소가 있었지만 수용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이런 지적을 하는 정 후보 측을 겨눴다.
또 "당규상 무자격 후보를 구제해 줬다는 (친청 측 주장도) 마찬가지"라며 "검찰 독재의 핍박받은 동지, 당 요청으로 복당한 후보를 무자격 후보였다고 부르는 건 제 얼굴에 침 뱉기, 동지에 대한 모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달 '당비 미납'으로 전대 후보 자격 논란이 인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를 허용하기로 했다.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은 이후 당대표, 최고위원에 각각 출마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전대는 편 가르기와 쟁투의 자리일 수 없으며 마땅히 단결과 통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자 한결같은 당원 요청이 경선 과정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박 최고위원은 "경쟁이 임박해 느닷없이 당헌·당규를 위반한 선호투표를 관철하지 않나, 단 한 번의 유사 사례도 없는 사후 피선거권 예외 인정을 통해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지 않나, 이제는 추가투표 주장까지 조직적으로 터져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가 덜 나왔으니 이길 때까지 투표 한번 해보자는 말인가. 법도 당헌·당규도 심지어 상식조차 내팽개친 것인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전쟁 원리를 경선에 끌어들여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신천지 세력이 우리 당에 잠입해 내부 세력과 연합을 맺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른바 제3자 비밀 연합 주장에 즉시 문제 제기자에게 입증책임을 요구하되, 입증 못 하면 허위 주장으로 당을 혼란에 빠뜨린 죄를 엄히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자해 정치, 자폭 정치만은 중단해달라"고도 했다.
앞서 친청 문정복 전 최고위원은 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는 의원 16명이 있는 '2026 당대포'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포는 정 후보 별명이다.
이에 친명 조계원 의원은 전날(4일) 페이스북에 "문 최고위원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지도부 일원 아니냐. 특정 후보 지지 마음은 인정하지만 외부로 표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사과와 함께 16명 명단과 대화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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