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구성 54일만에 사실상 완료…'선관위특검·보완수사권' 격돌 예고

성평등가족위원장 뺀 국민의힘 몫 6석 상임위원장 선출 완료
조정식 의장 "민생 국회 마중물"…여야,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몫의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토교통위원장 유의동, 교육위원장 김희정, 외교통일위원장 송석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성원, 보건복지위원장 이만희, 정보위원장 이양수 의원이 선출됐다.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몫 국회 상임위원장 7석 중 6석이 23일 채워지면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임기가 시작한 지 54일 만에 원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국토교통위원장 유의동 △교육위원장 김희정 △외교통일위원장 송석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성원 △보건복지위원장 이만희 △정보위원장 이양수 의원을 각각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성평등가족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임이자 의원은 본회의 직전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국토위원장 자리를 두고 4선의 유의동 의원과 3선의 김정재 의원이 경선했고, 유 의원이 '1표' 차이로 신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례적으로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데, 김정재 의원이 떨어지면서 임 의원이 김 의원에게 성평등가족위원장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과 김 의원은 당내 3선 여성 의원 3명 중 2명으로, 나머지 한 명은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희정 의원이다. 임 의원은 전반기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임이자 의원이 사임하면서 김정재 의원을 추천했다"며 "의총을 열어서 추인하면 30일 본회의에서 선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직 성평등가족위원장 선출이 남았으나 사실상 원 구성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지 23일만, 지난 5월 30일 후반기 국회 임기가 시작한 지 54일 만의 일이다. 전반기 국회 원 구성은 출범 28일 만에 완료됐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정 원내대표, 한 직무대행,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공동취재) 2026.7.21 ⓒ 뉴스1 신웅수 기자

앞서 선출한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한병도 (운영위원장) △서영교 (법사위원장) △이광재 (예결위원장) △유동수 (정무위원장) △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송기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진성준 (국방위원장) △김영진 (행정안전위원장)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서삼석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의원이다.

원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쌓여있던 민생 법안 처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오늘의 원 구성 합의의 성과가 협의와 민생의 국회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상임위와 특별위를 조속히 가동해 산적한 현안을 책임 있게 논의하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여야에 당부했다.

그러나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야의 기 싸움도 팽팽할 전망이다. 당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의 수사 대상과 범위, 활동 기한 등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여야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특히, 이날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방선거 당일 조직적으로 '투표율 조작'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추후 협상 과정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동혁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비롯한 선거통계시스템 전반을 수사해야 한다"며 "과거 선거의 통계 기록까지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앞서 선관위 특별검사 후보자의 추천 방식만 합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월 1일로 활동이 종료되는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 연장과 함께 조속한 특검법 합의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문제는 여전히 '뇌관'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사위에 들어가는 만큼, 법사위에서의 여야 간 공방은 그 어느 때보다 날이 설 것이란 분석이다. 내달 17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강경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경우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