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신천지 공방…金 "뭐 한다 하고 했나" 鄭 "죗값 치를 것"(종합2보)

친명계 이건태 "제보센터 설치 운영"…송영길도 "통일교 특검 살필 것"
정청래 "최근 10년 동안 가장 분노"…친청계 "근거 못 대면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정청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7.22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남해인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신천지 개입설'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제기한 의혹이 정청래 전 대표 측의 '신천지 유착설'로 확대되며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간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천지는 비유법이 아니라 실체법"이라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이 3자가 명시적·묵시적·암묵적으로 사실상의 연합으로 형성돼 핵심 배후가 되는 상황으로, (관련 근거를) 적정한 시기에 시기 시기마다 말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도 전날 열린 뉴미디어 대토론회에서 "왜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통과가 안 되게 했는지 그 과정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며 "(특검 추진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에게 왜 안 됐냐고 물어봤는데 '기억으로는 지도부가 소극적이었다. 그만두고 넘겨서 그 뒤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의혹 제기는 정 전 대표의 '신천지 유착설'로 확대 해석되면서 친청계를 포함한 여권 전체로 논란이 번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측의 '의혹 반박'에 대해 "신천지에서 과거에 뭘 한다고 하고 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오늘 이 시점에서 하나하나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신천지 정치개입 문제에 대해서만 지적했다. 특정 후보와 연결하는 것에 대해 제가 책임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고, 전날 본인의 '적당한 때 근거를 말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제게 맡겨달라"고 했다.

친명 이건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신천지 전대 개입은 단순한 '설'로만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신천지 전대 개입(집단당원 가입) 제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즉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와 친청계는 김 전 총리를 향해 "근거를 대라"며 당대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가 들어와서 영향을 행사하는 건 헌법에서 규정하는 정교분리원칙을 위반한 정당이 되는 거고, 잘못하면 위헌 정당으로 몰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유불리를 떠나 이건 정확하게 해명하고 근거가 있으면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것으로, 말끔하게 위헌 정당 소지를 없애야 한다"며 "뜬구름 잡는 식으로 치고 빠지기 하는 건 있을 수 없고, 최근 10년 동안 가장 분노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만약 제 이름을 대고 연루설을 제기하는 순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법적 조치하겠다"며 "정통 집권 여당을 위헌적 요소까지 비화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핵폭탄을 터뜨리나.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특정 후보를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문제"라며 "민주당에 그런 게 있다는 식으로 연기를 피운 것 아닌가, 차라리 누구라고 지목해서 이야기하라, 바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라고 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자신 있으면 뜸 들이지 말고 당장 근거를 제시하라"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김민석 후보는 민주당과 당원들께 사과하고 즉각 당대표 후보를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본인을 둘러싼 '신천지 연루설'이 허위 사실이라며 "통일교,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대거 유입과 관련한 조사도 진행했으나, 그 실체를 점검한 결과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

신천지 측도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 전 총리가 본 교단을 언급하며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해 1월 말 민주당 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국무위원과 텔레그램 대화를 하는 휴대전화 화면이 찍힌 사진이 있는 기사를 올리며 "카메라에 포착된 이 텔레그램의 주인공은 누구냐"고 김 전 총리를 겨냥한 의혹을 제기, 역공을 펴기도 했다.

해당 화면에서 휴대전화 소유자의 대화 상대방은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란 메시지를 남겼고, 이는 당시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정 전 대표는 "주고받은 당사자들은 (누군지) 알고 있을 것 아니냐. 자진 납세하라. 자수해서 광명 찾자. 예전에 유행했던 '다스는 누구 겁니까' 처럼 '텔레는 누구 겁니까?'"라며 "의혹 제기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