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vs "저질"…한동훈, 장동혁 가족상 조문 놓고 측근들 신경전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가족상을 당한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빈소를 조문한 것을 두고 측근 인사들끼리 날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 대표의 가족상 빈소를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찾았다.
당시 빈소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장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를 두고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한 의원이 사전 조율도 없이 빈소를 방문했다며 '불청객' 논란을 제기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의원은) 지난 1월 (장 대표의) 단식장에는 안 나타났다. (그런데) 빈소에는 나타났다. 그것도 느닷없이 불쑥"이라며 "그사이에 사람의 인성이 좀 달라진 걸까, 아니면 이해득실을 따져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의원은 유족과 단 한마디 사전 조율도 없이 불청객처럼 빈소를 들이닥쳤다"며 "어제까지 서로를 죽일 듯이 칼을 겨누던 상대의 비극 앞에 찾아왔다면 당연히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이다. 하지만 그는 고작 10여분, 엉덩이를 붙였다 떼는 시늉만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라고 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그의 방문은 애도가 아니었다. 철저히 계산된 얄팍한 정치 행위였다. 상대방의 가장 끔찍한 상실조차 자신의 관용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은 대변인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의원의 조문과 관련해 "사전 조율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 장례식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십 분 남짓 머물며 연출된 모습을 남기고 떠난 이가 있었다"며 "남은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도 반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저질스럽다. 한 의원에게 왜 문상 왔느냐고 비난한다. 제정신이냐"라고 반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한 의원은 부산에 있었는데 박 의원으로부터 조문이 가능하단 말을 듣고 수원으로 올라와 밤 10시쯤 상가를 찾았다. 오전에 부산에 내려갔다가 주한미대사관 부산행사 축사도 취소하고 다시 상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권파 인사들의 비난을 일일이 거론, "이게 정상이냐. 손톱만 한 진실도 논리적 정당성도 없지 않느냐"면서 "천박함과 저질스러움은 나이와 상관없나 보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시 빈소를 조문했던 이준석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너무나 황망한 애사이기에, 방문 자체가 정치적으로 비춰질까 염려돼 장 대표 측에 미리 문의를 드리고 조용히 조문하고 왔다"면서 "이 일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정치에 이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장 대표의 깊은 슬픔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다시 한번 장 대표 가족의 애사에 깊은 조의를 표하며, 하루빨리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시기를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한편, 양측의 신경전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조문 문화는 아무리 원수처럼 지냈다 하더라도 망자에게는 너그럽고 상중에는 싸우지 않는다"며 "
조문 왔다고 시비를 하는 측이나 같이하는 의원들의 징계를 앞둔 묘한 시점에 또 다른 논란을 자처한 분이나 피장파장"이라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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