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없는 전당대회 치르는 혁신당…'자강론' 시험대

25일 새 지도부 선출…신장식 대표 출마, 황현선 최고위원 도전
민주당과 관계 재정립, 독자 정체성 과제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026.5.2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남해인 기자 =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 사퇴 이후 처음으로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돌입했다. 구심점을 잃은 데다 지지율 정체까지 겹치면서 차기 지도부가 독자 생존과 재건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5일 혁신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한다. 후보자 등록은 7일까지다. 전당대회에 앞서 권역별 경청 간담회와 후보 토론회를 거쳐 당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

당대표 선거에는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 신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당의 심장을 다시 뜨겁게 타오르게 하겠다"며 "자강을 기본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내란 동조 세력에 맞서는 '키세스 우주 연합군'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숨 쉬듯이 연대하며 선명한 개혁이라는 원칙의 기둥을 단단히 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위원 선거도 경쟁 구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황현선 전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위한 정치가 아닌 당을 위한 뼈대로 실용과 효용으로 당의 근육을 채워나가는 힘으로 길러내야 한다"고 밝히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차규근 의원도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당내 다른 인사들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위원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5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번 전당대회는 조 전 대표 체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도부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가 당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를 앞세워 당력을 집중했지만 3위에 그쳤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조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창당 이후 당을 이끌어온 상징적 구심점을 잃으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전 대표 사퇴 이후 뚜렷한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3정당으로 도약했지만 이후 외연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수개월째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며 창당 초기의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의 관계 재정립도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평택을 재선거 국면에서 혁신당이 민주당 후보였던 김용남 전 의원을 향해 공세를 이어가면서 양당 간 긴장감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범여권 내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7.5 ⓒ 뉴스1 신웅수 기자

혁신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왕진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불거진 민주당과의 합당론으로 흐트러졌던 당의 기치와 조직을 다시 세울 것을 다짐한다"며 "개혁진보진영 연대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걷는 길은 넓게 열어두고 연대는 튼튼이 하되 혁신당이 대한민국에 왜 필요한 정당인지 정체성과 소명만큼은 흔들림 없이 붙잡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혁신당의 자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차기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2028년 총선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연대와 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민주당에도 중요한 과제고 혁신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 선출을 넘어 혁신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 지도부가 당의 자강론을 현실화하며 독자적인 정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