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고양덕양갑(1) 손범규 '일꾼론' 대 심상정 '심판론' 누가 웃을까
초박빙 승부 속 '네거티브 선거전' 조짐도
방송 3사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한 여론조사에서는 손범규 후보가 38.4%, 심상정 후보가 36.9% 이었지만 헤럴드경제가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는 심 후보가 45.0%를 얻어 손 후보(39.4%)에 앞섰다.(두 조사 모두 유권자 500명·임의번호걸기방식(RDD) 집전화조사, 최대 허용오차 95%, ±4.4%p).<br>중앙일보의 3일 조사에선 손 후보 37.6%, 심 후보 34.4%의 지지율을 보였다.(지역구별 600명·집 전화 RDD와 휴대전화 패널 결합방식, 최대 허용오차 95%, ±4.0%P).<br>덕양갑은 선거구가 생긴 1996년 15대 총선부터 집권당 후보를 계속해서 당선시켜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통이 깨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br>15대에는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국헌 전 의원, 16대(2000년) 선거에선 민주당 곽치영 전 의원, 2003년 보궐선거와 17대(2004년) 선거에서는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당선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에선 손범규 후보가 심상정 후보를 43.5%대 37.7%로 제치고 당선됐다.<br>이 때문에 진보 진영에서 상징성이 큰 심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임을 내세우며 '정권심판론' 바람을 타고 여당 필승 법칙을 깰 수 있을 지 더욱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r>더불어 친박(박근혜)계인 손 후보가 '지역일꾼론'으로 심 후보를 견제하고,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면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br>6일 오전 화정역에서 만난 60대 남성 유권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하면 심 후보가 이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정역 인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유권자는 "아직 결정을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도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br>이날 만난 이 지역의 다른 유권자들 역시 대체로 "쉽사리 어느 한쪽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크게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br>이 같이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도 나타나는 듯하다. 심 후보가 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고발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br>심 후보 측은 지난 3일 "손 후보의 보좌관은 심 후보가 정치후원금 회계부정 내부 고발자를 성폭력범으로 몰아 당원에서 제명했다는 내용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유포했다"며 손 후보 측 보좌관 등을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br>앞서 심 후보 측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소속의 오영숙 고양시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가를 받았다는 등의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대량 살포했다"며 고발했다.<br>이에 손 후보 측은 "심 후보의 흑색선전 주장이 여론 호도용 역흑색선전이고 트위터 상에서 떠도는 내용을 8명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고, 오영숙 시의원은 심 후보를 명예훼손 및 무고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맞서고 있다.<br>선거 막판 이러한 비방전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도 유권자들이 덕양갑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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