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경쟁에 보완수사권·1인1표제 '소모전'…어지러운 與전대

송영길 '정청래 盧장례 불참' 주장 사과…鄭 "적통주장 안해"
鄭-金 보완수사권·1인1표제 대치…李-文 회동에 기대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공동취재). ⓒ 뉴스1 오대일 기자,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8·17 전당대회가 다가오며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국면에서 적통 경쟁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등을 놓고 전선이 형성됐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적통성을 두고 정청래 전 대표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등 정체성을 거듭 부각하자 송영길 전 대표가 전날(29일)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도 못 했다'고 정조준하며 두 당권 주자가 정면충돌했다.

정 전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에 사과하라고 했고,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발언을 정정한다.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며 노사모와 멀어진 후보가 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을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여진을 불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 취득'을 갖고 전당대회용으로 활용해선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가 새삼스럽게 자기는 노사모라며 적통성을 주장했다"면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32살 때 김대중 총재가 발탁해 민주당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후단협(2002년 대선 전 노무현 후보에게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한 후보단일화협의회)에 잠시 문제가 있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정권을 야권으로 가져오자는 충정이었다. 적통성으로 보면 김민석"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페이스북에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 없다.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고 주장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친청(친정청래)계도 페이스북을 통해 "적대와 편 가르기"라며 송 전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이던 한민수 의원은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하지도 않은 말을 끌어들여 또 다른 논란을 만드는 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 체제 당시 당권파로 분류됐던 최민희 의원은 "이 대통령은 죽자고 대통령을 비난했던 사람까지 다 포용하고 통합하자고 하지 않느냐. 왜 대통령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정 전 대표를 표적 비난하느냐"라고 쏘아붙였다.

적통 논쟁의 배경은 당원 표심 쟁탈전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올드 민주당과 뉴 이재명 등으로 분화된 당원 구조에서 '민주당 적자' 타이틀이 세 결집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 간 '보완수사권 폐지 5월 추진설'을 둘러싼 대치도 진행형이다.

김 총리의 관련 발언에 논란이 지속되자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5월에 정부가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전달했으나 6·3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처리가 쉽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파 간 갈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총리가 1인1표제에 대해 "최악의 경우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도 신경전이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거듭 "누가 1인1표제에 태클을 거는가. 흔들지 말라"고 썼다.

당내에선 전대를 앞둔 갈등 과열에 우려도 적잖다.

김기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각양각색 큰 덩어리의 민주당 지지자 중 누가 코어 지지층이고, 누가 정상세포라 할 수 있는진 모르겠다"며 "평론가 등이 패를 나눠 싸우면서 만들어진 멸칭 그룹에 저를 포함한 민주당 지지자 누구도 강제 분류될 수 없다"고 적었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친명, 친청 등 지지층이 나뉘며 친명 사이에선 '문조털래유', 친청 측에선 '한강새똥돼주길'이란 단어가 쓰이게 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전자는 문 전 대통령·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유튜버 김어준 씨(털보)·정 전 대표·유시민 작가, 후자는 한준호 의원·강득구 최고위원·김 총리(새)·유튜버 이동형 씨·정치평론가 김용민 씨(돼지)·이언주 의원·송 전 대표를 각각 묶어 부르는 멸칭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7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오찬, 민주당 지도부와는 만찬을 앞둬 다소 진화가 가능할지 눈길이 모인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다 몇번씩 초청했는데 늦었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건 상당히 당내 문제, 국민 통합에 플러스"라고 기대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진욱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두 분의 주량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두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현 상황을 보고 오직 국민 관점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친문 윤건영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취지의 소위 '재건축론'에 대해 "정치의 본령은 듣는 것이니 유 작가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 (이번 회동에서) 그런 문제들까지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