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 공방…증인부터 주적·부동산까지

野 "증인 없는 맹탕 청문회"…與 "정쟁용 제외하면 수용 가능"
野 부동산 공세에 몸 낮춘 한성숙 "다주택 문제 죄송스러워"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심언기 박기현 임윤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5일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증인·참고인 채택 무산과 부동산 문제, 안보관 등을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증인 신청이 아니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야당의 검증을 정쟁으로 규정하고 맞섰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승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인사청문 제도 도입 후 총리 청문회에서 증인이 전무했던 것은 지난해 김민석 총리 청문회가 처음이었는데 이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뉴노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부사장) 재직할 당시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 원을 후원한 것을 뇌물공여 의혹으로 보고, 당시 네이버 관련 인물들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원천 차단해 무산됐다"며 "여당이 후보자 엄호에만 급급해 증언조차 거부한다면 청문회 제도가 존재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와 관련 없는 선관위 자료 요청이 가득했다"며 "30년간 헌혈 내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고등학교 성적은 왜 필요한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청문회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野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與 "남북관계 개선되면 회담할 분에게"

이날이 6·25 전쟁 76주년인 만큼 국민의힘은 안보관 관련 질의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적이 어디인가.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들은 다 우리의 적"이라며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이중적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6·25가 남침인가'라고 재차 묻자, 한 후보자는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죄송하다. 남침이다. 긴장했다"라고 정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도 "대한민국 국방백서에 명시된 주적은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한 후보자는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적이기도 하지만 동포이기도 해서 어떻게 한반도 평화를 관리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금지옥엽으로 키운 자식들에게 총을 들려 국회를 향하게 한 사람들이 주적"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헌정질서를 군사력을 동원해서 파괴하려 한 것이 주적"이라고 맞받았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국무총리 후보자는 남북 관계가 발전되면 총리 회담도 할 수 있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요새 젊은 층이 농담처럼 한다는 주적을 운운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다주택 죄송스럽다"…野 부동산 공세에는 거듭 몸낮춰

한 후보자는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서는 몸을 낮췄다. 그는 보유 주택과 토지를 청문회 직전 매각한 것과 관련해 "민간으로 살았던 시절과 공직의 무게는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이후부터 모든 다주택 관련 부분은 매물로 내놓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양평 토지를 시세보다 낮은 5억 원에 처분한 경위에 대해선 "의원님들이 많이 알리시고 언론에서 보도가 많이 된 바 있어서 연락이 와 '5억이면 사시겠다'고 해서 5억에 매매했다"고 부연했다.

김선교 의원은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게 아니겠나'라고 다주택자를 비판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이 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후보자는 "의원님이 그렇게 말씀하면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 부분에서는 죄송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희정 의원이 이행강제금 부과에도 미이행한 사실을 지적하자 "철거가 늦어지고 처리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모두의 창업 담당 장관으로서 다시 사과"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거론됐다.

강 의원은 "청년들의 개인정보와 아이디어를 내준 심각한 참사"라며 관련 자료를 오전 중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해킹으로 관리 부실, 은폐 의혹에다 부실 대책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출근길 사과로 면죄부를 받아 총리로 지명되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모두의 창업 관련 질의에 "담당했던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리할 부분,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