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예측 번번이 빗나가는 출구조사…"구조적 한계 고민할 때"
서울시장·경남지사·평택을·북구갑 빗나간 예상
'사전투표율 증가 및 보수층 과소표집' 주 원인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6·3 지방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서울시장 및 경남지사 선거의 당선인 예측에 실패하면서 조사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본투표 당일에만 직접 조사가 가능한 현행 방식으로는 정확한 예측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4일 KBS·MBC·SBS 방송 3사가 전날(3일)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경기·인천·전남광주·세종·대전·충북·충남·경남·울산·제주 등 11곳, 국민의힘이 경북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류됐다.
이 외 부산·대구·전북·강원 등 4곳은 경합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정원오 민주당 후보(51.4%)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6.0%)를 5%포인트(p)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약 1%p 앞서며 당선됐다.
경남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출구조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54.3%)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45.7%)를 8.6%p 앞설 것으로 봤지만, 개표 결과 박 후보가 2.6%p 높은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또 출구조사에선 0.8%p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에도 최종 53.92%를 득표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45.05%)를 8.87%p 앞서며 큰 격차로 이겼다.
여야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뚜렷했던 지역에선 출구조사 결과가 대체로 들어맞았지만, 접전지에선 예측이 부진했던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출구조사는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에서 각각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31.1%)와 하정우 민주당 후보(42.6%)가 초접전 속 '신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표 결과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42.96%)가 승리하면서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출구조사가 빗나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이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였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11.49%)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즉,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와 사전투표자 대상 전화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출구조사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출구조사에 거부감이 큰 고령층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수층이 과소표집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과거 나경원·이준석·안철수 사례에서 봤듯 출구조사에서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적게 잡힌다"며 "특히 접전지에서 보수 지지자들이 응답을 덜 하는 경향이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출구조사 예측이 반복적으로 빗나갈 경우 자칫 선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출구조사에 너무 큰 비용과 혼돈을 치르고 있다"며 "출구조사의 리스크를 인정하고 '차분히 개표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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