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선 최고 사전투표율…"정당별 유불리 판단은 어려워"

22년보다 2.89%p↑ 23.51%…최종투표율 최고치는 '봐야'
2030 보수화에 '투표율 높을수록 진보 유리' 통설 흔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둘째 날인 30일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 마련된 남산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세정 기자 = 6·3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최종 23.51%를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이고,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20.62%)보다 2.89%포인트(p) 높다.

여야는 각각 내란 세력 심판, 정부·여당 심판 여론을 근거로 유권자가 자신들에게 표를 줬을 것으로 해석하지만 학계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각 진영 유불리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이처럼 최종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중 전남 투표율이 38.95%(60만6907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8.65%(38만2250명)였다. 이어 경기(20.96%), 부산(21.29%), 인천(21.62%) 순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수도권 중 서울 사전투표율은 23.84%(198만3478명)로 평균보다 0.33%p 높았다.

최종 투표율도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 20.14%, 최종투표율 60.2%로 민주당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을 휩쓸었다.

반면 직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선 최종투표율이 50.9%에 그쳤고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사전투표율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조진희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1대 총선, 20대 대선 유권자 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투표율과 정당 편향' 논문도 "투표율 상승이나 사전투표율 상승이 진보정당에 더 유리하다는 통념은 부분적으로만 옳다"고 결론 내렸다.

조 교수는 "기권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선거에 따라 기권자 집단이 투표자 집단과 비슷한 정치적 선호를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투표율 상승이 한쪽 정당에 늘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주긴 어렵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사전투표율 최고치 경신에 대해 "사전투표가 보편화되며 사람들이 많이 투표한다는 의미"라며 "투표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사전투표와 본투표 중 선택해서 하는 것이지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투표할 마음이 없던 사람이 나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속설과 달리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진 것도 고려해 볼 점으로 꼽았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다는 건 보수인 2030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이라며 "최종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 지지층은 사전투표를, 국민의힘 지지층은 본투표를 각각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서울, 부산 거주 유권자 각 802명, 804명에게 언제 투표할지 물은 결과 서울 민주당 지지층은 사전투표 61%, 본투표 35%지만 서울 국민의힘 지지층은 사전투표 17%, 본투표 81%로 응답에 차이가 있었다.

부산 민주당 지지층은 사전투표 48%, 본투표 47%로 비슷하지만, 부산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각 14%, 82%로 본투표가 훨씬 높았다.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응답률은 서울 10.8%, 부산 14.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mith@news1.kr